"노래밖에 할게 없었습니다."
'안동역에서'란 노래로 인기를 끌게된 가수 진성의 굴곡많은 인생사와 가족 이야기가 공개됐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어렵고 가난하게 자란 진성의 몰랐던 이야기는 그의 노래에 왜 '한'이 서려있는지 짐작하게 했다.
17일 오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진성을 주인공으로 '진성의 인생노래'라는 타이틀로 그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진성의 사랑하는 아내와 노래, 그리고 가슴 속에 묻어놓은 가족에 대해 이야기했다.
늦깎이 인기를 얻게 된 진성. 그는 아내와 결혼식 없이 4년전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은 여전히 달콤한 분위기를 풍겼고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하게 삶을 꾸리고 있었다.
진성은 "불안했던 내게 아내라는 존재가 많은 위안을 줬다"라며 고마움을 전했고 아내 또한 "팬이었던 사람이다. 얼굴도 모른채 5년동안 노래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랑하는 아내지만, 진성은 2세를 원하지 않았다. 2세 대신 애완견을 키우는 것에 만족하는 것. 그는 "책임감없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 아이에게 굉장히 아픔을 준다는 걸 알고 있다"며 자신의 어두운 유년시절을 털어놨다.
진성은 "어릴적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를 떠나 굉장히 힘들게 삶을 꾸려왔다. 아직은 사랑보다 증오가 크다"며 가정폭력과 가난, 불화에 찌들었던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꺼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꾸준히 아버지가 계신 묘를 찾아 인사를 드리는 진성은 아들된 도리를 하고자 했다. 그는 "그래도 아버지가 내게 좋은 목소리를 물려주신 것 아닌가.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아내 또한 진성의 아픔을 알고있기에 남편 대신 그의 어머니를 살뜰히 챙겼고 덕분에 조금씩 '가족'이란 이름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원망의 감정만 가득했던 어머니의 밥수저에 반찬까지 올려주며 가깝고자 노력하는 진성의 모습에 아내도 흐뭇한 웃음을 보였다.
또 이날 진성 부부는 결혼식 대신 전통혼례 결혼사진을 촬영하며 다시 한 번 사랑을 약속했다. /sjy0401@osen.co.kr
[사진] MBC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