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와 라미란 부부가 없으면 '월계수'가 무슨 재미일까.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 8회에서는 배삼도(차인표 분)와 복선녀(라미란)가 오래 정들었던 대전 중앙시장을 떠나, 서울 월계수 양복점으로 입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돈이라면 환장하는 복선녀는 서울로 갑자기 떠나야한다는 생각에, 그동안 뿌린 돈을 회수하고픈 마음에 돌아가신 장모님의 팔순잔치 거짓말을 했다가 발각됐고 결국 시장 상인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통에 속상해했다. 홀로 만취한 선녀의 주사를 받아주며, 집까지 '어부바'를 해주는 삼도의 모습은 그야말로 '현실 부부' 케미 그 자체였다.
다음날도 여전히 고민에 빠진 선녀를 상인들에게 화해하게끔 보낸 것은 삼도의 마법같은 '입술 뽀뽀'였다. 결국 선녀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 번 더해달라"고 앙탈까지 부렸고, 가까운 상인들과 화해했다. 선녀의 뽀뽀 요구는 이사가는 날도 계속되어, 거듭 웃음을 자아낸 요소다.
서울로 이사간 날은 부부 막춤으로 모두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신고식을 치러야 한다'는 성태평(최원영)의 요구에 "멍석을 깔면, 우린 더 잘 논다"고 말하며 엄청난 듀엣 막춤을 춘 것. 삼도의 진지한 표정에서 나오는 막춤으로 시작해, 선녀를 들고서 추는 모습은 보는 이를 연신 폭소케 했다.
이날 고민 끝에 미사 어패럴에 사직서를 낸 후, 아버지의 실명 소식까지 접하며 충격에 빠진 이동진(이동건)의 이야기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터. 그나마 삼도의 선녀의 이런 뽀뽀부터 막춤까지 이어진 시트콤 같은 이야기는 시종 웃음을 유발하며 시청자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 gato@osen.co.kr
[사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