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거라면 이들 부부처럼.'
차인표와 라미란이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거듭 '현실부부' 케미를 만들어내며 호응받고 있다. 분명 조연인 것 같으면서도, 존재감과 몰입도는 주연 못지가 않다.
청춘남녀의 로맨스보다 달콤하고 귀여운 40대 커플로, 본 적 없는 부부 호흡을 만들어내고 있는 두 사람. 한때 이만술(신구)의 수석 제자로 일했으나, 양복점을 하면 번번히 실패하는 탓에 대전 중앙시장에서 아내 복선녀(라미란)와 함께 '선녀통닭'을 운영하고 있던 배삼도(차인표)가 다시 월계수 양복점에 입성하는 이야기는 분명 극의 중요한 포인트다.
다만 이와 함께 시시각각 등장하는 두 사람의 애정 행각과 찰떡 호흡은 매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 8회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 상인들과 불협화음이 생겨 속상한 마음에 만취한 선녀를 업고가며 타이르거나, 또 선녀를 화해시키러 보내기 위한 방책으로 결국 입술 뽀뽀로 회유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실제 부부를 연상케했다.
뽀뽀를 받으며 행복해하거나, 이사가는 당일에도 뽀뽀를 요구하며 입술을 내미는 선녀의 모습은 라미란을 만나 생동감을 부여받았다. 또한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남자는 힘'을 외치는 상남자 스타일이다가도 아내와 막춤을 추는 코믹한 모습이 불쑥 튀어나오는 순간은 그야말로 안방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깜찍한 중년 부부, 매회 웃음유발 '부부 케미'를 만들어내는 삼도와 선녀의 앞으로의 에피소드에 관심이 쏠리는 건, 솔직히 어쩔 수가 없다. / gato@osen.co.kr
[사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