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완벽히 새롭게 짠 판이다. 나영석 PD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이서진이 등판했다지만, '정선편'에 출연했던 이가 '어촌편'을 통해 섬마을 라이프를 시작(게다가 선박 운전까지)하는 건 누가 봐도 새로운 도전이다.
'삼시세끼-어촌편' 시즌1~2로 충분히 익숙해진 섬과 인근 바다의 풍경, 들어가는 뱃길, 출연진이 머물던 세끼 하우스, 귀여운 산체와 벌이, 닭그룹, 그리고 마을 주민까지 모두 바뀌게 됐다. 제작진은 "만재도가 아닌 다른 섬"이라고 촬영 장소를 귀띔했으며, 이서진과 함께 에릭, 윤균상으로 구성된 새 조합이 새로운 섬에서 자급자족 어부 라이프를 펼쳐내게 될 전망.
앞서 '삼시세끼-고창편'에서 차승원과 유해진이 출연해 벼농사를 시도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이서진이 '어촌편'으로 간 모습은 양쪽의 주요 멤버들이 서로 뒤바뀐 형태가 됐다. 이서진을 조금이라도 더 괴롭히고(?) 싶어하는 나영석 PD의 마음이 적극 반영됐다는 후문도 있다. 덕분에 이서진의 '업그레이드'된 투덜거림을 쭉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
'어촌편'은 '삼시세끼' 중에서도 유독 강력한 콘텐츠로 꼽힌다. 역대 시청률을 살펴보더라도, '어촌편1'이 시청률 13.338%(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 기준)로 '응답하라 1988'에 이어 케이블 역대 2위, '어촌편2'가 시청률 13,284%로 역대 3위를 기록중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친다. 물론 차승원-유해진 콤비의 호흡이 한 몫 했지만, 두 사람이 재차 출연한 '고창편' 자체최고시청률이 11.587%였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어촌편' 만이 보여줄 수 있는 신선한 '섬마을 라이프' 역시 어느정도 높은 시청률 형성에 일조했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뭔가 농촌 라이프에 물든 듯한 이서진이 배를 직접 운전해 섬마을 라이프를 시작하는 모습은 단연 새로운 그림. 또한 2004년 드라마 '불새' 이후 12년만에 만난 이서진과 에릭이 도대체 어떤 케미를 만들어낼지, 의욕 넘치는 '예능 신생아' 윤균상이 막내로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 벌써부터 모든 게 기대 투성이다. 나영석 PD가 '삼시세끼-어촌편3'의 판을 새롭게 짠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닐까. /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