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과 부모간의 효도계약서부터 지인들의 결혼 축의금, 스타의 SNS 등 평소 가격으로 측정할 수 없는 모든 것들을 '머니(money)'로 따져보는 신개념 토크쇼가 등장했다. 무엇보다 진행을 맡은 노홍철과 김성주의 호흡이 좋아 끝날 때까지 시선을 뗄 수 없었다.
18일 방송된 MBC 가격 측정 토크쇼 '머니룸'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효도 계약서부터 인맥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의 MC는 김성주와 노홍철. 더불어 백지영 홍석천 이상민 조승연 등이 패널로 출연해 살아가면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탰다.
이날 홍석천은 머리카락에 가치를 뒀다. "돈이 얼마가 들든 머리카락이 절실하다"면서 "재산의 절반도 내놓을 수 있다"고 농담 반 진담 반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어 이상민은 전성기였던 룰라 시절을 돈을 주고서라고 사고 싶다고 했다. "저는 빚을 내서라도 룰라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 때는 개런티 1억을 주고도 룰라의 모든 조건에 맞춰 줬었다"면서 돈 걱정 없이 살던 과거를 그리워했다.
이날 노홍철은 퇴직하신 아버지가 주식 투자로 재산을 날린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평생 모으신 돈을 주식 투자했다가 다 날리셨다. 아버지가 형과 저를 불러 '큰 잘못을 했다'면서 '앞으로 너희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하시더라. 근데 그 돈은 아버지 것인데 '우린 1원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김성주는 "그게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이제부터 도와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홍철은 아버지의 뜻을 뒤늦게 이해했다면서 민망한 웃음을 터뜨렸다.
노홍철은 또 공백기간 동안 김나운과 이성민에게 돈으로 비교할 수 없는 위로를 받았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나운 씨가 밥을 보내주셨는데 정말 힘이 됐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방송을 통해 밝힌 것이다.
그런 가운데 백지영은 효도 계약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을 터뜨렸다. 부모님들이 자식들의 방문에 대해 천 만원 이상의 가치를 매겼는데 이를 본 그녀는 "친정 부모님들에게만 더 마음이 갔었는데 시부모님에게 죄송하다"면서 안타까운 눈물을 흘렸다.
이날 '머니룸'에서는 효도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좋은 것인지 아닌지 찬반으로 나뉘어 격렬하게 토론했다. 결론적으로 부모-자식간에 신뢰가 있다면 굳이 작성하지 않아도 좋다는 얘기로 귀결됐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열심히 SNS 활동을 하는 이들의 계정에 값을 매겼는데, 홍석천이 3천 만원 이상의 책정을 받았고 이어 백지영이 1천3백 만원, 이상민이 7백만원대로 3위에 올랐다./ purplish@osen.co.kr
[사진] '머니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