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파고'의 오작동이다. 하석진이 '문제적 남자'에서 의외의 허술한 모습으로 의외의 웃음을 자아냈다. 진지한 표정의 들숨 만으로 사람을 웃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시간이었다.
비상한 두뇌와 잘생긴 비주얼을 겸비해 '비주얼 뇌섹남' 혹은 '하파고'로 불리는 하석진은 이장원, 박경 등과 함께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에서 두뇌 회전이 탁월한 모습으로 잦은 감탄을 만들어내는 출연자다. 이장원, 박경 등과 더불어 매회 선발하는 '문제적 남자'에 11회 최다 선정된 확실한 '뇌섹남'이기도 하다.
그런 하석진이 지난 18일 방송된 '문제적 남자'에서는 웃음도 도맡았다. 특별 게스트 이수근의 출연으로 인해 본래 없던 이른 오전에 녹화를 하게 된 탓에 피곤함에 힘들어한 출연자들. 특히 최근 드라마 '혼술남녀' 촬영으로 인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하석진은 새벽까지 이어진 촬영으로 인해 유독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 때문이었을까. 이날 오랜만에 부활한 '뇌요미' 박경의 활약에 이렇다할 실력 발휘를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하석진은 방송말미 2m의 거리에 위치한 티슈를 주어진 도구를 사용해 흠집없이 뽑아내는 '픽미' 게임에서 기발한(?) 웃음을 만들어내며 '고퀄리티 웃음 유발러'에 등극했다.
모든 이들이 티슈를 뽑기 위한 머리장치에 몰두했지만, 홀로 빨대를 길게 연결시키는 데 온힘을 집중시킨 하석진은 어떤 방식을 사용할지 궁금하게 했던 상황.
결국 경기에 들어가자 자신만만한 표정의 하석진은 만든 빨대를 2m 앞 티슈까지 닿게 한 뒤에 있는 힘껏 들숨으로 티슈를 뽑으려고 시도해 모두를 폭소케 만들었다. 아무리 들이마셔도 꿈쩍 하지 않은 티슈에 결국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포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웃음 분량을 두둑하게 챙겼다. 웃음 유발도 남다른 고퀄리티 하파고가 확실했다. / gato@osen.co.kr
[사진] '문제적 남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