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지상파 3사 어느 곳에서도 특집극을 볼 수 없었다. 대신 기존 드라마 재방송과 특선 영화 방송만이 가득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추석 연휴 기간 중 추석 특집극이라는 이름으로 편성된 드라마는 단 한 편도 없었다. 지상파 3사는 단막극 제작 대신 예능 프로그램과 기존 드라마 재방송으로 빈 시간을 채웠다.
KBS는 '함부로 애틋하게' 종영 이후 추석 연휴 기간엔 드라마 편성을 하지 않았다. 대신 저예산임에도 높은 완성도로 극찬을 받은 '임진왜란1592' 재방송을 KBS 1TV에 편성, 더 많은 시청층 유입을 독려했다.
MBC는 14일 수목극 'W' 최종회를 방송했고, 스페셜 방송은 15일이 아닌 17일 오전에 시청자들을 만났다. KBS와 MBC는 새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과 '쇼핑왕 루이' 첫 방송을 오는 21일로 편성했다.
이로 인해 수혜를 입은 건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이다. 'W'에 밀려 계속 2위 자리를 지켜왔던 '질투의 화신'은 15일 홀로 방송된 덕분에 처음으로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이점은 시청자들의 중간 유입이 쉽다는 점인데, '질투의 화신'이 이를 기회로 두 드라마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 외에 눈길을 끈 건 KBS '구르미 그린 달빛',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재방송 경쟁이었다. 축약본과 재방송 활용도에 따라 충분히 본방송 시청률 상승 효과를 얻어낼 수 있기에 두 방송사는 추석 기간 중 시청층 확대에 심혈을 기울였다. /parkjy@osen.co.kr
[사진] '질투의화신'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