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게 없는데, 계속 보게 된다. 콘텐츠가 ‘노잼’이지만 주인공이 성소라는 것 자체가 ‘꿀’인 방송이었다. 다소 서툰 한국말로 팬들과 열심히 소통하며 서울을 구경하는 성소의 모습이 인상적. 본격 ‘꿀노잼’ 방송의 탄생이다.
걸그룹 우주소녀 멤버 성소는 지난 18일 오후 생중계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MLT-35’(이하 ‘마리텔’)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앞서 방송분에서 성소는 정재형에게 서핑보드를 배우며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이후 다양한 추석 프로그램에서 무서운 존재감을 입증하면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던 터. 이번 방송은 그의 단독출연으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가 않았다. 통신장애로 인해 약 30분가량 방송이 지연된 것. 이에 성소는 “통신장애로 방송이 지연됐다.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로 방송을 시작해야했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시청자수를 기록, 전반전에서 2위를 차지하며 ‘대세’임을 제대로 입증해냈다.
성소는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남산에 오르기로 했다. 그에게는 1만원의 경비가 주어졌고, 시청자들의 조언과 추천을 통해 목적지를 향해 나갔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꼬박꼬박 체크하며 다소 서툰 한국말로 대응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꽤나 귀여웠고, 보는 이들도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사실 준비된 구성이 흥미롭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유입을 이끌고, 잡아둘 수 있었던 것은 성소의 다양한 매력 덕분이었다. 그가 화면에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이 시청할 가치가 있었다는 평. 그간 성소의 매력을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는 기회들이 없었기에 이 같은 시간들이 특별하게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새로운 출연자로 김가연, 임요환, 홍진호가 참여했다. 과거 프로게이머 활동 당시 ‘공식 라이벌 관계’로 유명했던 두 사람은 흥미로운 대결을 이어나갔다고, 그 시간동안 김가연은 채팅방을 보며 악플러들을 감시했다.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정환도 새로운 얼굴. 얼마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펜싱 사브르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김정환은 모르모트 PD와 걸그룹 라붐 솔빈에게 펜싱을 가르쳤다.
강성태의 출연 역시 관심을 모았다. 그는 2007년 MBC ‘공부의 제왕’에 ‘공부의 신’으로 출연해 큰 화제가 되었던 인물. 이후로도 학생들에게 공부 비법을 전수하는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수능을 50여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다양한 비법을 전수해줬다.
성소가 출연한 ‘마리텔’ 본 방송은 오는 24일(토)에 방송될 예정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