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의 클래스가 입증된 연휴였다.
임창정이 지난 6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정규 13집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은 발매 14일째 국내 최대 음원차트 멜론에서 1위를 지키며 올킬, 역주행, 롱런을 이뤄냈다. 쟁쟁한 이슈의 가수와 음원들의 등장에도 철옹성같은 철벽을 지킨 그다.
'내가 저지른 사랑'은 12곡의 13집 앨범 수록곡 중 임창정 본인이 오랜 시간 신중한 고민 끝에 결정한 곡으로, 지난해 히트한 '또 다시 사랑'을 작업한 멧돼지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임창정은 이번 성과로 전작 '또 다시 사랑'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특유의 음색과 가사의 스토리텔링이 한국 대중의 취향을 꿰뚫는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음원차트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한 인기를 입증했는데, 이는 그 만큼 귀성길이나 여러 사람들과 같이 즐기기에 '편한' 노래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의 목소리에 담긴 폭발적인 감성과 가을이란 계절감도 한 몫했다.
방송 활동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그가 음원 강자형 가수로 우뚝 자리매김한 가운데 앞으로는 더욱 컴백이 기다려지는 가수가 될 듯 하다.
실제로 가수 브랜드평판 9월 조사결과, 임창정이 1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엑소는 2위, 3위는 블랙핑크로 분석됐다.
다른 편에서는 한동근의 기적이 있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3의 우승자 출신 한동근 역시 발라드로 음원차트의 주인공이 됐다. 2년 전인 지난 2014년 발표한 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놀랄 만한 역주행으로 차트 올킬을 기록한 것. 이와 더불어 지난달 발표한 신곡 '그대라는 사치'도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리틀 임재범' '로맨틱 야수'라는 별명을 가졌던 한동근이 '역주행의 아이콘'이란 수식어를 추가한 데에는 '듀엣가요제' 등 몇몇 이유를 꼽아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음악 자체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 보려 해'는 이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서정적인 노랫말이 인상적인 발라드 곡이다. 되돌릴 수 없는 연인에 대한 안타까움의 감정을 섬세하고 진솔하게 풀어내 완성도를 더했다. 음원차트의 움직임이 방송 소환으로 이어진 또 하나의 사례를 추가했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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