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인증' 권진아, 2년 준비 '끝'내고 날갯짓 시작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9.19 11: 55

 청출어람(靑出於藍).
갓 데뷔한 신인 솔로 가수 권진아가 아직까지는 스승 유희열보다 뛰어난 싱어송라이터는 아니지만 데뷔앨범 치고는 극찬을 이끌어낼 만큼 완성도 높은 앨범을 들고 나왔다. 전곡을 들어보면 그녀의 성장속도를 쉽사리 점칠 수 없을 것 같다.
권진아는 19일 오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첫 번째 정규 앨범 쇼 케이스를 열고 데뷔하는 소감을 전했다. “너무 떨려서 한 시간 밖에 못 잤다”는 그녀에게서 신인의 열정과 패기가 전해졌다.

데뷔 앨범 ‘웃긴 밤’에는 타이틀 곡 ‘끝’을 포함해 ‘지그재그’ ‘쪽쪽’ ‘야!’ ‘다 알면서’ ‘그녀가 되길’ ‘여기까지’ ‘스물’ 등 8개의 수록곡이 있다. 권진아는 이번 앨범에서 4곡 이상의 노래 가사를 지으며 실력을 입증했다. 또 같은 소속사에 속한 샘김과 함께 작곡에 참여하기도 했다. 준비된 싱어송라이터의 자세를 갖춘 것.
권진아는 수록곡 ‘쪽쪽’에 대해 “사실 연습할 때 회사에서도 ‘너무 야한 곡이 아니냐’라고 하셨는데 제가 밤에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쳐서 가사를 쓴 곡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루시드폴 선배님께서 조언해주시고 대표님이 써주신 ‘스물’은 노래할 때 좋았다. 제가 가사를 다시 쓰자면 따뜻하고 긍정적인 내용으로 바뀔 것 같다”고 스무 살을 보내고 있는 심경을 전했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지그재그'라고 했다.
라디, 디어, 선우정아, 박재범 등 뮤지션들이 각각의 트랙에 참여해 음반 전체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수장 유희열이 프로듀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그녀만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끝’은 이별을 직감한 남녀가 헤어지는 순간을 담아 섬세하게 표현했다. 흡인력 강한 보컬과 서정적인 가사가 만나 몰입도를 높인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권진아는 2014년 4월 종영한 SBS 오디션 예능 ‘K-POP스타’ 시즌3를 통해 데뷔하는 기회를 얻었다. 당시 톱3에 오르며 심사위원으로 오른 양현석, 유희열, 박진영에게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이날 무대에 오른 유희열은 “진야 양이 되게 오랫동안 앨범 준비를 했다. 본인은 밝게 웃고 있지만 준비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다”라며 “제일 열심히 했는데 두 가지 면을 봤다.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뒤에 아파하기도 했다. 그것을 다 견디고 세상에 자신의 이름이 걸린 앨범을 냈다는 것에서 축하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희열은 “양현석 대표가 굉장히 부지런한데 이른 아침부터 진아양 음원 성적을 다 캡처해서 아침부터 문자를 보냈더라. ‘내가 더 기쁘다’고 얘기를 해주셨다”고 소식을 전했다.
권진아는 “대표님도 아쉬운 것은 아쉽다고 얘기를 해주셔서 앨범이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정신적으로 약한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작년에 초라한 상태로 대중 앞에 서지 못할 것 같은 생각에 힘들었다. 빠른 시간에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런지 멘탈이 무너지기도 했다.(웃음) 걱정을 많이 끼쳐드려서 죄송한 부분이 많다. 당시엔 내려놓고 싶은 마음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앨범이 나와 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권진아는 “‘KPOP스타’ 출연 당시에는 목소리가 더 아기 같았었는데 힘든 시간을 겪고 나서 조금 성숙해진 것 같다”며 “공연을 위주로 활동을 하게 될 것 같다. 앞으로는 전곡을 프로듀싱할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울 것이고,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주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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