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조합이다. 그렇기에 더욱 눈길이 간다.
개그맨 정형돈과 배우 신현준 얘기다. 정형돈이 긴 휴식기를 끝내며 '도니 작가'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데 신현준이 든든한 파트너로 나선 것.
19일 영화 제작사 에이치제이 필림 측은 "개그맨 정형돈이 배우 신현준과 함께 한중 합작 웹영화를 통해 정식으로 작가로 데뷔한다"고 밝혔다.
정형돈은 지난해 11월 MBC ‘무한도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등 국내 대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하던 중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러다가 최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입장을 통해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로 첫 복귀 소식을 전하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을 기쁘게 했던 바다.
여기에 작가로의 변신을 알리며 긴 휴식이 또 다른 출발을 위한 재충전이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정형돈과 신현준은 예상 되 조합이긴 하지만 숨은 절친이기도 하다. 이들은 MBC '오늘을 즐겨라', KBS 2TV '바라던 바다', '우리동네 예체능' 등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쌓았는데, 정형돈이 마음을 터놓는 몇몇의 연예인 중 한 명.
평소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정형돈은 휴식 중에도 틈틈이 시나리오를 써 왔고 우연찮게 신현준이 준비 중인 한중 합작 웹영화의 시놉시스를 접하면서 흥미를 느끼고 프로젝트에 합류했다는 전언이다.
이들의 우정은 지난 2013년 신현준의 결혼식 전 기자회견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당시 신현준은 '꼭 왔으면 하는 하객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제 KBS '연예가 중계' 리허설을 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정형돈이 들어왔다"고 말문을 연 후 "정형돈이 땀을 흘리고 급하게 온 모습으로 '결혼식장 참석을 못한다. 인사를 드리러 왔다'고 하는데 굉장히 감동적이었다"며 "보통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면 나중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던가 하는데 정형돈은 굉장히 고마웠다"고 밝혔던 바다.
감동을 나눈 사이인 이들이 무언가 색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욱이 이들은 다른 분야와 연예인들이지만 유머감각이라면 빠지지 않는 '웃긴' 남자들이기도 하다. 해당 웹영화는 100억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코믹 판타지물이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 FNC, 에이치제이 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