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되고 싶어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믿고 보는 배우 서인국이 온다. ‘응답하라 1997’, ‘고교처세왕’, ‘너를 기억해’, ‘38사기동대’ 등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펼쳐온 바. 이번엔 꽃거지 연기까지 불사, 대형견 스타일로 여심을 저격할 전망이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MBC 새 수목드라마 '쇼핑왕루이'(극본 오지영, 연출 이상엽)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이상엽 PD와 주연배우 서인국, 남지현, 임세미, 윤상현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시청 포인트와 기대, 각오 등을 밝혔다.
‘쇼핑왕루이’는 가을의 시작을 상큼하게 알리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 돈으로 모든 걸 살 수 있었던 남자 루이(서인국 분)가 순박한 산골처녀 복실(남지현 분)을 만나 돈으로 살 수 없는 사랑의 가치를 알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는다.
여기서 서인국은 황금그룹 유일한 상속자 루이(본명 강지성) 역을 맡았다. 루이는 시놉시스상 ‘온실 속 화초남’이라고 돼 있다. 이에 대해 이상엽 PD는 “모든 케어를 받고 자라지만 스스로 하지는 못한다. 대본을 보면 강아지 같은 느낌이 있다. 인국 씨 처음 봤을 때 귀엽다고 생각했다. 귀여운 강아지 같았는데 찍다 보니까 되게 멋있더라. 남자다운 것도 있다. 우리 드라마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만족스러웠던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루이는 사고로 기억을 잃고 노숙자가 되고, 산골에서 갓 상경한 복실에게 의지해 살아가게 된다. 루이와 복실, 그리고 워커홀릭 철벽남 차중원(윤상현 분)과 여성들의 워너비 백마리(임세미 분)와 사각 로맨스를 형성한다.
현장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서인국은 제대로 거지 분장을 선보였다. 토스트를 빨리 먹어치우려다가 케첩을 얼굴 잔뜩 묻힌 모습에서 웃음이 빵 터졌다. 서인국은 꽃거지 연기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루이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보통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방법으로 기억을 잃는다는 게 굉장히 매력을 느꼈다”며 “(거지 분장을) 굉장히 많이 즐겼다. 케첩도 제가 더 묻히려고 했다. 열심히 분장했다. 재밌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서인국이 작품에서 선보였던 역할은 능동적이었다. 최근에는 멜로보다는 장르물이 많았다. 즉,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유쾌한 로코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셈. 서인국은 “개인적으로 루이가 기억을 잃고 복실을 만났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복실을 만나면서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을 정확하게 보여줄 예정”이라며 “강아지 같다는 말을 해주셔서 대형견 스타일로 해보려고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어 “강아지가 되고 싶다”며 순둥순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쇼핑왕루이’는 ‘W’ 후속으로 오는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