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변신하는 개그맨 정형돈은 어떤 작품을 쓰게 될까.
정형돈이 오랜 휴식 끝 작가로 변신한다. 19일 영화 제작사 에이치제이 필림 측은 "개그맨 정형돈이 배우 신현준과 함께 한중 합작 웹영화를 통해 정식으로 작가로 데뷔한다"고 밝혔다.
정형돈은 지난해 11월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악화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다가 최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입장을 통해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로 첫 복귀 소식을 전하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을 기쁘게 했던 바다.
여기에 19일에는 시나리오 작가로의 변신을 알리며 긴 휴식이 또 다른 출발을 위한 재충전이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정형돈의 작가 변신이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반응. 평소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정형돈은 휴식 중에도 틈틈이 시나리오를 써 왔고 우연찮게 신현준이 준비 중인 한중 합작 웹영화의 시놉시스를 접하면서 흥미를 느끼고 프로젝트에 합류했다는 전언이다.
정형돈은 앞서 방송에서 과거 자신이 쓴 시나리오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3월 벙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가사, 프로그램 아이디어, 시나리오 등 자신이 직접 쓴 글들에 대해 언급했던 것.
당시 그는 "기억 속에서 누구나 한 번씩 경험했던 것들인데 가사로 쓰지 않았던 내용을 옮긴 것"이라고 전했고 MC 강호동은 “작사가 정형돈의 재발견이다. 모든 가사를 본인이 적었는데 어떻게 한 것이냐”고 물었다. 정형돈은 “사실 같은 개그맨인 유세윤 씨의 입장에서 보면 쉬울 거다”라며 “개그적 상상력에 따라 가사를 적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형돈은 프로그램 아이디어 등을 휴대전화에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고도 전했다.
정형돈이 직접 썼다는 막장 드라마 시나리오는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내용은 이렇다. 화목한 가정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재혼을 한 후 그려지는 일을 그린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한다. 슬픔보다는 황당한 죽음인데, 임성한 작가의 MBC '오로라 공주'와 비슷하다는 평을 들었다. 제목은 '일곱 번의 장례식과 여덟 번의 결혼식'을 추천했다. 장난이 섞여 있는 언급이었지만 정형돈이 시나리오에 투영하는 남다른 유머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가 집필한 작품은 에이치제이필름과 중국의 뉴파워필름이 공동 제작에 나선 코믹 판타지물로, 100억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다. 영화 '터널'을 기획한 유재환 PD가 연출을 맡는다. / nyc@osen.co.kr
[사진] FNC, MBC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