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을 다루고, 우주를 꿈꾼다. 500회를 단 2회 앞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스케일이 이 정도다. 더 이상 ‘무한도전’의 리그는 지구에 국한하지 않는다. 4차원으로, 우주로, 더 큰 세상으로 항해한다.
‘무한도전’은 지난 17일 방송된 엑소 특집으로 498회를 맞았다. 이제 500회까지는 단 2회만 남은 상황. 벌써 11년간 멤버 변화 등 위기에도 국민 예능의 자리를 지키며 달려온 것이다.
국내 예능프로그램 중에서 500회를 넘긴 프로그램은 손에 꼽는다.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싫증도 금방 나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는 요즘 한결같이 원톱의 자리를 지킨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500회를 앞두고 공개된 ‘무한도전’의 큰 그림을 보면, 어떻게 왕좌를 지켜왔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앞서 MBC는 “간단한 증강현실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게임을 이용해 무언가를 잡으러 다니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쫓기기도 하는 다양한 형태로 500회를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네티즌들의 반응 중에서는 이질적이라는 생각보다는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반응이 많다. 국내 유일하게 속초에서만 가능해 유명해진 한 게임 때문이다. 이후 증강현실 게임에 대한 니즈가 늘어났고, 이를 ‘무한도전’이 발 빠르게 캐치한 것. 혹자는 장수 프로그램에 대해 안정적이긴 하지만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없다고 비난하곤 하지만, ‘무한도전’은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으로 여전히 타 예능을 선도하고 있다. 11년째 예능 트렌드세터인 셈.
여기에 다음 달 계획도 미리 밝혀졌다. 19일 MBC 한 관계자는 “10월 3째 주 정도에 러시아 가가린 우주 센터에서 무중력 비행 훈련이 있다”고 계획을 전한 것.
‘무한도전’이 우주여행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아 5대 기획 중 하나로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발표했던 바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우주여행의 움직임이 포착됐지만, 러시아 우주 센터의 일정 및 미국 항공우주국 승인의 문제로 이뤄지지 못했다.
불발됐다 하더라도 도전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한 번 뱉은 말은 장난이어도 해내고 마는 ‘무한도전’ 정신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또 다시 우주복을 입은 멤버들의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