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뮤지션을 넘어 아트 큐레이터에 도전한다. 빅뱅 멤버 탑이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 소더비(sotheby's)와 손을 잡고 큐레이터로서 활동해온 소감과 함께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탑은 19일 오후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T.O.P ON-AIR #TTTOP X Sotheby's'에서 "1년 반 전에 소더비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가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더비, 탑의 틀을 깨보는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다"며 "의미있고 좋은 취지, 긍정적인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라는 생각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라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소더비는 1744년부터 런던에서 설립된 후 40여개 국에 90여개의 오피스 네트워크를 두고 있으며, 뉴욕 증권거래소에 등록된 가장 유서깊은 경매사다. 탑은 이 소더비와 손을 잡고 아트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대 나이로 개인 이름을 걸고 이런 경매를 진행 한다는 것이 부담이 컸다. 그 안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가 됐다. 마음이 벅차기도 하고 미술 애호가로서 영광스럽게 생각했다"며 좋은 일이기 때문에 개런티를 전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아 작가들을 후원하는 프로젝트로서 의미있게 가보자는 얘기를 소더비와 나눴다"고 덧붙였다.
또한 탑은 아트 큐레이터로서 냉정해져야 한다며 "작품을 콜렉팅하고 미술 애호가가 봤을 때 실제로 구입을 할 수도 있고 인기가 있어야 하는 작품이어야 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다. 저라는 사람을 믿고 콜라보를 해준 소더비의 100% 신뢰가 저를 채찍질해준 것 같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특히 탑은 우리가 자주 듣는 음악처럼 많은 이들이 미술이나 디자인을 쉽게 즐길 수 있길 바라고, 그런 영향과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러면서 탑은 자신이 1년 동안 신중하게 고른 작품 28개를 공개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탑이 큐레이션한 이번 경매의 판매 대금 일부는 아시아의 신진 예술가를 후원하는 아시아 문화위원회 (Asian Cultural Council)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런 좋은 경매 취지에 동감한 무라카미 다카시도 작품을 내놓으며 탑과 함께 했다고. 탑은 무라카미 다카시와 나눈 대화들을 소개하며 존경심을 전하기도 했다.
"외할아버지의 삼촌이 김환기 화백, 이모부의 아버지가 이인성 화백"이라고 밝힌 탑은 어린 시절 외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모 때문에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이 덕분에 탑은 젊은 컬렉터로서 폭넓고 독특한 안목을 가졌고, 이는 곧 아트 큐레이터로서의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탑은 팬들의 질문에 정성껏 그리고 재치있게 대답하며 소통을 했다. 특히 팬들과 아름다운 것을 공유하고 싶어 SNS를 시작했고, 사진을 올렸다 지웠다는 하는 건 별 이유 없이 변덕이 심해서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미술 작품은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parkjy@osen.co.kr
[사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