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막힘 하나 없이 술술 나오는 미술품에 대한 정보나 지식 뿐만 아니라 눈에서 애정이 샘솟는다. 이제 뮤지션을 넘어 아트 큐레이터로 변신한 탑의 한계없는 도전이 놀랍기만 하다.
탑은 지난 19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T.O.P ON-AIR #TTTOP X Sotheby's'에서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 소더비(sotheby's)와 손을 잡고 큐레이터로서 활동해온 소감을 전하는 동시에 1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모은 28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팬들의 질문에 속시원한 답을 전하며 그들과 깊이 소통을 했다.
소더비는 1744년부터 런던에서 설립된 후 40여개 국에 90여개의 오피스 네트워크를 두고 있으며, 뉴욕 증권거래소에 등록된 가장 유서깊은 경매사다.
탑은 이 소더비와 1년 여 정도 손을 잡고 아트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데 오는 10월 3일 소더비 홍콩경매에 하이라이트로 펼치는 '동서양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에 참여한다. 탑이 큐레이션한 이번 경매의 판매 대금 일부는 아시아의 신진 예술가를 후원하는 아시아 문화위원회 (Asian Cultural Council)에 기부될 예정이다.
탑은 이런 좋은 취지와 긍정적인 의미를 높게 평가해 소더비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나이로 개인 이름을 걸고 이런 경매를 진행 한다는 것이 부담이 컸다"고 말하면서도 "마음이 벅차기도 하고 미술 애호가로서 영광스럽게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탑은 좋은 일이기 때문에 개런티를 전혀 받지 않았을 뿐더러 친분이 있는 일본 팝아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와의 협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어 탑은 우리가 자주 듣는 음악처럼 젊은 이들이 미술과 디자인을 쉽게 즐길 수 있길 바라고, 그러기 위해 좋은 영향과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탑은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김환기 화백, 이인성 화백 등 외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과 함께 자신이 1년 동안 신중하게 고른 작품 28점을 열성적으로 소개했다. 오렌지색을 좋아한다는 개인적인 취향부터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들에 깊이 영감하며 감탄하는 모습 등 그동안 알지 못했던 탑의 새로운 면모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면서도 탑은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농담도 잊지 않았고, 팬들의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호령하는 뮤지션에서 아트 큐레이터로 변신한 탑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한계없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탑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