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의 간절함에 김유정은 궁에 남았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진짜 여자가 됐다.
1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9회에서는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이 남자와 여자로 만났다.
이날 이영은 라온에게 고백을 한다. 이미 라온이 여성임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털어놓으며 마음을 고백한 것. 하지만 이에 라온은 뒤로 물러난다. 영은 “이젠 세상에서 가장 귀한 여인으로 대할 것이다. 바람도 막아주고 햇빛도 가려주며 널 아껴줄 것이다. 그리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영의 고백에 라온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난 여인이 맞다. 하지만 여인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영은 라온에게 “지금부터 그리 살면 될 게 아니냐”라고 말했지만, 라온은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후 라온은 영을 피한다. 결국 이영은 그를 찾아가 자신을 피하는 이유를 묻는다. 영은 “모르겠느냐. 내관이 아닌 네 모습 그대로 한 걸음 다가와 주길 바란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온은 “미천한 제가, 사내 행세를 하는 제가 내관이 아닌 무엇으로 저하의 곁에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영의 곁에 남기 위해 사내 행세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라온은 영을 위해 궁에서 나가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영에게 출궁을 시켜달라 청한다. 이에 이영은 충격을 받고, “끝까지 모른 척 할 걸 그랬다”며 후회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줄 수 없겠느냐. 여기 내 옆에서”라며 라온을 잡는다.
이영의 간절함에 라온은 궁에 남는 것을 택한다. 그리고 남장을 해제하고, 이영과 만난다.
이날 영은옹주(허정은)가 김헌(천호진)의 악행을 목격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3년 전 영은옹주는 옷장에 숨어 있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김헌은 한 궁녀에게 “세자에게 전하려던 것이 무엇이냐”며 추궁했고, 궁녀는 “왜 전해지면 안될 것이라도 있습니까? 나를 없애고 진실을 덮을 수 있다고 믿는다면 마음대로 하시오”라고 답했다. 이에 김헌은 자객을 시켜 궁녀를 살해했고, 이를 목격한 영은옹주는 결국 말을 하지 못하게 됐다.
한편 부패를 막기 위해 식년시를 미루던 이영은 김헌과의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성균관 유생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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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