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OPS 2위’ 강정호, 9월 MVP도 사정거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21 06: 00

부상 후유증에서 탈출한 강정호(29·피츠버그)의 시즌 막판이 불타오르고 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떨어지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강정호의 방망이는 시즌 막판을 붙잡는다. 주간 최우수선수(MVP)를 넘어 월간 MVP에도 도전할 만한 페이스다.
강정호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개인 첫 수상이었다. 지난 8월 21일 마이애미전에서 베이스러닝 중 오른 어깨에 부상을 당했던 강정호는 돌아오자마자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피츠버그 타선을 이끌었다.
어깨는 물론, 지난해 당했던 무릎 부상의 후유증까지 완벽하게 털어버린 모습이었다. 오히려 가장 좋을 때보다 힘은 더 강해진 기분이니 기대가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주 다소 주춤하기는 했으나 9월 성적은 여전히 뛰어나다. 강정호는 20일까지 타율 3할6푼2리, 출루율 5할, 장타율 0.745, OPS(출루율+장타율) 1.245, 5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5경기에서 나온 장타만 8방이다.
강정호는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을 수상했던 지난해 7월 타율 3할7푼9리, OPS 1.064,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당시가 가장 뜨거운 시기였는데 현재 추세만 놓고 보면 올해 9월이 더 활활 타오른다. 당연히 9월 ‘이달의 선수’도 사정거리에 두고 있다.
실제 내셔널리그에서는 강정호만한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가 몇 없다. 가장 직관적인 OPS를 기준으로 할 때, 강정호의 OPS는 브랜든 드루리(애리조나·1.245)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다. 표심에 강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홈런에서는 라이언 브런, 크리스 카터(이상 밀워키), 커티스 그랜더슨(뉴욕 메츠), 트레아 터너(워싱턴)가 6개로 공동 선두, 강정호가 5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타점에서도 1위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17타점)과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부상으로 9월 초 일정을 까먹은 것이 아쉽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안타 한 방으로 좁힐 수 있는 차이다.
이를 종합한 강정호의 9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팬그래프닷컴 기준)는 1.1로, 터너(1.3), 프리먼(1.1)에 이어 리그 3위다. 강정호가 9월 MVP에 진지하게 도전할 만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한다.
20일 하루를 쉰 피츠버그는 21일부터 정규시즌 종료까지 더 이상의 휴식일이 없다. 강정호의 출전 시간도 중간중간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는 21일부터 차례로 밀워키·워싱턴과 3연전을 갖고 그 다음 곧바로 시카고 컵스와 4연전을 치른 뒤 현지시간으로 9월 마지막 날 세인트루이스와 맞붙는다. 기회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닌 만큼 호시탐탐 노려볼 만한 마지막 열흘이다. 가장 근래 한국인 선수의 ‘이달의 선수’ 수상은 지난해 9월 추신수(34·텍사스)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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