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허옹성’은 없었다. 눈에 띄게 로맨틱해진 ‘허순정’만이 있었다.‘님과 함께2’에서 오나미를 향한 진심을 박력있게 드러내고 있는 허경환의 이야기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에서는 쇼윈도 부부 김숙·윤정수와 봉봉 커플 오나미·허경환이 추석을 맞아 김봉곤 훈장의 서당에 모였다.
개그맨 선후배 네 명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웃음이 끊이는 순간이 없었다. 두 가상 부부의 한껏 무르익은 애정도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했다. 그 가운데서도 ‘허옹성’이라 불릴 만큼 오나미에게 공고한 철벽을 쳤던 허경환의 변한 모습은 모두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식사 후 내기에서 진 탓에 설거지를 하게 된 봉봉 커플은 여느 때와 같이 물세례를 주고 받으며 그들만의 로맨스를 꽃피웠다. 그러던 중 장난기가 발동한 오나미와 허경환이 시작한 물장난은 어느덧 모두의 옷을 흠뻑 적실 정도로 격렬해졌다. 상황은 오나미가 윤정수에게 물따귀를 맞기까지 번졌다. 오나미가 막 물을 뒤집어쓸 찰나, 허경환이 아내를 막아섰다. 무심한 척 곁에 서 있다가 오나미의 방어막이 돼 준 것이다.
뿐만 아니다. 두 커플은 추석 맞이 송편을 빚게 됐는데, 잘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는 속설이 언급됐다. 송편을 잘 만들지 못하는 허경환은 “우리 딸 어떡하나”라고 말해 오나미를 설레게 했다. 거기에 “마누라가 엉망인 것 같다”고 덧붙여 아내는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들었다 놨다 했다.
하이라이트는 쇼윈도 부부와 봉봉 커플이 스스로 배우자로서의 자신을 평가하는 대목. 허경환은 ‘회초리’라는 제목의 웃음기 쏙 뺀 시를 지었다. 내용은 그 동안 오나미에게 쌀쌀맞고 냉정하게 대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당신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다짐. 이를 듣던 김숙과 윤정수마저 “네가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 줄 아냐”고 놀랄 정도였다. “마음이 변치 않는다면 (오나미와)함께 갈 의사가 있다”고 쐐기를 박기까지.
그런가 하면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오나미에게 잘 해 주지 못했다며 회초리 세 대를 맞겠다고 나서 감동을 선사했다. 또 “(오나미가)가끔 밀당도 하고 해야 되는데 너무 솔직히 마음을 표현하는 점이 아쉽다”며 그간 아내를 주의 깊게 바라봐 왔음을 간접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9개월 전, 허경환이 오나미를 처음 만났을 때의 반응을 떠올려 보면 거의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다.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오나미에 비해 수줍음도 많이 타고 철벽을 치던 허경환에게 “아내에게 잘 하라”는 비판적 시선이 쏟아졌던 것도 엊그제 같다. 그러나 오나미가 말했듯 이제 허경환은 ‘허옹성’이 아니라 ‘허순정’이 됐다. 그렇다면 봉봉 커플이 초심을 되찾지 않고 진짜 ‘동반자’가 되길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bestsurplus@osen.co.kr
[사진]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