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과 김유정은 주변의 장애물을 넘어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한 가지 안심인 것은, '구르미 그린 달빛'은 뻔하거나 답답한 전개를 즐기지 않는다는 점.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라온(김유정)이 여자라는 사실을 안 이영(박보검)이 둘만의 궐내 비밀 연애에 흠뻑 빠진 모습이 그려졌다. 연신 "라온아~"를 내뱉거나, 볼뽀뽀로 혼을 내고, 무릎베개에서 잠들기도 했다. 한밤중의 어부바도 여심을 홀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어공주' 이야기도 등장했다. 인어가 왕자에게 반했지만, 왕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자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는 이야기. 때마침 왕(김승수)은 왕실의 건재함을 알리고자 세자의 혼례를 서두르려고 했던 터. 상대는 예조판서 조만형의 딸 조하연(채수빈)이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더 큰 난관도 있다. 10년전 반란을 일으켰던 홍경래가 라온의 아버지라는 사실. 이 사실이 발각되면 두 사람은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관계가 될 수 있다. 상선인 한상익(장광)이 백운회의 수장이라는 반전도 등장했다. 결국 앞으로 어떤 관계로 맺어질지 명확히 알기 힘든 주요인물 3인이 한 자리에 모이며 10회차가 마무리됐다.
앞서 한상익은 홍라온이 홍경래의 여식이라는 사실을 어렴풋 눈치챘고, 이후 시간이 지나 확신했다. 결국 그토록 찾아헤맸던 라온을 데려가는게 백운회의 목적이었을 터. 불쑥 나타나 라온을 부르는 한상익의 등장과 섬뜩한 BGM도 잠시, 곧 '엔딩 요정' 이영이 나타나 "그 이름을 어찌 아셨쇼?"라고 말해 라온과 시청자 모두를 안도케 했다. '뻔한 고구마'를 불허하는 세자 저하의 사이다 같은 등판이다. / gato@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