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 자꾸만 짠내가 풀풀 난다. 혼술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하나 둘 등장할 때마다, 가슴 먹먹한 현실의 무게가 동반한다.
지난 20일 방송된 '혼술남녀' 6회는 특히나 술을 당기는 이야기들 투성이었다. 종합반에 합류해 첫 수업을 하던 도중 시작과 함께 기절을 해 병원에 실려간 박하나(박하선 분)의 이야기가 단연 압권이었다.
민진웅(민진웅)이 줬던 건강보조제가 알러지를 일으켜 쇼크로 인한 기절이었다. 하지만 '초짜 강사가 긴장해서 기절했다'는 재미있는 스토리는 널리 퍼졌고, 오바마와 곰 앞에서 기절하는 박하나의 짤방이 인기를 끌었다. 비 때문에 하수수는 역류해, 하나의 반지하 방은 침수됐다. 제대로 '운수 나쁜 날'이다.
기범(키)는 할머니 칠순잔치에 가려고 했으나, 공시생이라는 상황에 결국 앞에 나서지 못했다. 그대로 고시원으로 돌아온 기범은 할머니 앞에서 틀어드리지 못했던 음악을 들으며, 홀로 춤을 추다 쓰러져 오열한다. 이를 채연(정채연)이 발견했고, 기범은 채연의 품에서 위로를 받는다.
황진이는 5년이나 만난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위해 임신을 계획했다. 배란일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만반의 준비를 다했으나, 남자친구는 회사일로 결국 전화 한 통으로 데이트 약속을 취소했다. 동료 강사 민진웅과 술을 마셨지만, 와이프를 핑계로 그까지 돌아가자 결국 홀로 술잔을 기울였다.
밤 10시만 되면 와이프를 핑계로 귀가했던 민진웅의 이야기도 추가됐다. 그가 돌아간 집에서 그를 반기는 건 반려견 뿐이었다. 반려견을 '와이프'라고 부르는 그의 모습과 캔맥주를 따서 홀로 마시는 모습은 쓸쓸함을 짙게 드리웠다. 다양한 성대모사의 웃음에 가려져 있던 그의 아픔이다. / gato@osen.co.kr
[사진] '혼술남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