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피셜(역사+오피셜)'대로 예상할 만 하니 반전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역사를 모티브로 하되, 궁중위장 로맨스에 걸맞게 적절히 각색한 전개로 빈틈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10회에서는 이영(박보검 분)과 라온(김유정 분)이 달달한 연애를 시작한 반면, 홍경래의 딸을 찾아낸 백운회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영과 라온은 드디어 달달한 궁중 연애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다른 궁인들의 눈을 피해 꿀 떨어지는 눈빛을 주고 받거나 애정행각을 즐기는 등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흐뭇한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이날 역시 외척과의 기싸움에 지쳐 돌아온 이영이 라온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드는가 하면, 다리를 다친 라온을 업고 궁을 거닐며 부축을 빙자한 심야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신분의 차이가 있었다. 왕(김승수 분)은 외척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이영과 하연(채수빈 분)의 혼사를 추진했고, 이를 들은 라온은 언젠가 자신이 얘기한 '인어아씨' 이야기의 결말을 떠올리며 슬퍼했다.
더불어 라온이 백운회와 왕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홍경래의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갈등이 심화됐다. 아무것도 모르는 라온만 어리둥절해 했고, 그를 찾아온 백운회의 수장인 상선 한상익(장광 분)과 이영만이 충격에 휩싸인 표정을 지어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앞서 '구르미 그린 달빛'의 강병택CP는 10회에 대해 "이전 회차들과 분위기를 달리할 것"이라며 굵직한 사건들이 펼쳐질 것을 예고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이날 방송에서는 라온이 홍경래의 딸이라는 사실과 이영의 국혼이 진행되며 본격적인 2막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처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좀처럼 앞으로를 예상할 수 없게 만드는 '구르미 그린 달빛'은 여전히 뜨거운 화제성과 인기를 자랑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보검과 김유정 등 젊은 배우들의 기특한 열연과 더불어 탄탄한 서사와 잠시도 지루할 틈없이 진행되는 이야기가 그 비결이 아닐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