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마음을 주고 나면 어떤 위기가 닥쳐와도 그 마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그것이 '달의 연인' 이준기가 사랑을 하고, 살아가는 방식이다. 이보다 믿음직한 남자가 또 있을까.
이준기는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 9회에서 훗날 고려 4대 왕 광종이 되는 4황자 왕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어렸을 때 입은 얼굴 상처로 인해 부모에게까지 사랑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신주 강씨에 볼모같은 양자로 보내졌던 왕소는 누구 하나 환영해주지 않는 고향 송악으로 돌아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살아 남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하고 있는 왕소에게 붙은 별명은 '개늑대'. 그래서 인간이 아닌 짐승 취급을 당하기 일쑤. 하지만 해수(이지은 분)를 만나면서 그의 삶에 변화가 생겼다.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해주고 위로를 건네는 해수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 것.
"마음대로 해. 난 이제 네 것이다", "난 정했다. 널 내 사람으로 삼겠다고. 난 널 절대 놓치지 않는다"고 고백하며 직진 사랑을 예고한 왕소는 지난 20일 방송된 9회에서 해수가 자신을 밀어내자 더욱 절실히, 또 간절히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가 쏟아내는 "넌 온전한 내 사람", "내 것"이라는 말은 여전히 외롭기만 한 그의 처지와 맞물려 시청자들까지 깊은 슬픔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왕소는 그 어떤 순간에도 해수를 포기하지 않을 예정. 해수가 어떤 말을 해도 다정한 면모를 보이며 한결같은 사랑을 고백하는 동시에 피까지 토하며 해수를 보호하려 하는 모습이 예고된 것. 이는 이준기의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 마음을 열고 사랑을 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눈빛과 표정, 목소리에 다정함과 온화함을 가득 실어넣은 그의 섬세한 감정 연기에 새삼 감탄을 하게 된다.
하나의 마음으로, 굳건한 사랑으로 '직진'만 하는 왕소는 자신을 무서워하는 해수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까. 이보다 믿음직스러울 수 없는 이준기표 직진 사랑법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