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가는 길'이 오늘(21일) 베일을 벗는다. '쇼핑왕 루이'와는 동시 출격,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질투의 화신'과는 정면대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불륜 드라마'라는 오명을 벗고 올 가을 최고의 멜로 드라마로 등극할 수 있을까.
이날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은 자녀라는 연결고리로 가까워지며 인생의 두번째 사춘기를 겪게 되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감성멜로 드라마다.
'공항가는 길'은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하늘의 복귀작이자 '엔젤아이즈', '두번째 스무살'을 통해 여성 시청자들의 로망으로 떠오른 이상윤의 차기작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불륜'이 아니냐는 의혹이 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공항가는 길' 측의 등장인물 소개에 따르면 두 주인공은 기혼 남녀로 설명되어 있다. 이에 연출을 맡은 김철규 PD는 "살다가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가족이 아닌 외부에서 이성 간에 위로를 나눌 경우 불륜이라는 시선이 존재한다"라며 "'공항가는 길'에서는 이를 '불륜'이라는 용어로 규정짓기 보다는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어떤 위로를 얻는지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를 연기하게 될 김하늘의 의견 역시 비슷했다. 김하늘은 "겉으로 봤을 때 그 단어(불륜)로 포장될 수는 있지만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할 때는 그 느낌과 많이 다른 느낌이었던 것 같다"라며 "서로의 캐릭터와 흐름, 단계, 위로 안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안에서 굉장히 순수하게 표현하고 연기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걸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그래도 불륜은 불륜"과 "까보고 평가하자"라는 반응으로 갈리고 있다. 비슷한 예로 앞서 인기리에 종영한 tvN '굿와이프' 또한 드라마에 대한 호평과는 별개로, 불륜을 미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향하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소재를 택한 '공항가는 길'의 첫 방송에 많은 것들이 달려있다. 만약 두 기혼남녀의 사랑을 노골적으로 미화한다면 '불륜 드라마'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할 것이고, 최대한 불편한 요소는 덜어낸 뒤 이를 설득력있게 그려낸다면 따뜻한 감성 드라마로 평가받을 터.
과연 '공항가는 길'은 이러한 많은 이들의 우려를 씻고 새로운 멜로 드라마의 지평을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공항가는 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