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이 약 10개월 만에 방송 복귀를 선언했다. 다만 모두가 기다렸던 ‘무한도전’이 아닌, ‘무한도전’만 뺀 복귀에 아쉬움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정형돈이 다시 용기를 내고 활동을 재개했다는 점이다. 비난이 아닌 응원이 필요한 때다.
정형돈은 오늘(21일)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녹화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11월 프로그램 하차 후 약 10개월 만으로, 그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주간아이돌’을 시작으로 다른 프로그램에도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이에 답하듯 정형돈은 ‘주간아이돌’에 이어 최근 100억 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한중 합작 웹영화의 작가로 데뷔한다는 소식을 전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데프콘과 함께 앞서 활동했던 형돈이와 대준이라는 팀으로 신곡을 공개한다고 밝히며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이처럼 정형돈이 하차 이전에 버금가는 활발한 활동에 시동을 건 가운데, ‘무한도전’을 제외한 복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 역시 적지 않다. ‘무한도전’과 정형돈은 원년 멤버로서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한 만큼 하차를 선언했어도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는 애청자들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바로 아이러니 하게도 이러한 저이 정형돈 본인에게는 크나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려 ‘국민 예능’으로 불리는 ‘무한도전’인 만큼 타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국민적인 관심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출연자들에게는 버거운 짐이 될 수 있기 때문.
이에 ‘무한도전’ 측은 정형돈의 결정에 존중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정형돈 또한 기다려 준 ‘무한도전’과 팬들에 대한 송구스러운 마음과 함께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한도전’과 정형돈은 그 어떤 출연자와 프로그램보다 아름다운 이별을 맞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남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오래 함께 했던 이들의 이별은 아쉽지만, 어렵게 복귀를 결정한 정형돈의 끝나지 않은 ‘무한도전’에 박수를 보내는 건 어떨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FNC, MBC에브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