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에서 기존 잘생기고 젠틀한 이미지의 정우성을 예상했다면, 21일 첫공개된 '아수라'는 관객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을 전망이다.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영화 '아수라'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베일을 벗은 '아수라'는 한마디로 과격하고 시원하다. 생존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악인으로 분하는 다섯 남자의 혈투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을 만큼 수위가 높다.
그 가운데 '아수라'에서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 분)을 연기한 정우성은 영화의 7할을 차지하는 원톱 주연배우로 활약하는데 기존 정우성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어내고 새로운 옷을 입은 모양세.
한도경은 그간 정우성이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른 결이다. '비트'와 '태양은 없다' 속 정우성을 생각한다면 180도 다른 인물이며 '마담뺑덕'에서 보여준 나쁜 남자의 모습과도 카테고리 자체가 다르다.
하지만 정우성 표 '잘생긴 액션'은 그대로 살렸다. 덕분에 이번 '아수라' 속 정우성은 지금까지 자신이 연기한 필모그래피 중 가장 지독하고 비열한 인물로 변한다. 기존의 정우성을 생각한다면 연상할 수 없을 정도. 정우성의 얼굴에서 '잘생김'보다는 처절함이 더욱 도드라진다.
또 정우성이 "이번 작품을 통해 욕을 가장 많이 해봤다"고 할 정도로 거친 남자의 매력도 영화 안에 꾹꾹 담겨있어 더욱 놀랍다.
정우성의 파격변신은 그와 네 번째 영화로 만나는 김성수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19년전, '비트'로 처음 만나 '태양은 없다'와 '무사'로 오랜시간 감독과 배우의 신뢰를 보여왔던 두 사람은 올해 다시 재회한 '아수라'를 통해 또 한번 남다른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이 외의 배우들 또한 과감한 이미지 변신을 마찬가지. 곽도원과 황정민 정만식 주지훈의 각자의 자리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악인'이 된 5명의 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100% 소화해 누구하나 처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잘생김'을 버리고 정우성이 인생연기를 펼친 '아수라'가 청불등급에도 '대박'을 터뜨릴지 사람들이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영화는 9월 28일 개봉한다. /sjy0401@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