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이가 돌아오면 그때 고민해보겠습니다.”(데프콘)
방송인 정형돈이 11개월여 만에 돌아왔다. 지난 해 11월 건강 이상으로 인해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했던 그였다. 21일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촬영에 합류하며 영혼의 단짝인 데프콘과 다시 손을 잡았다. ‘주간아이돌’은 두 사람의 호흡이 좋은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함께 정형돈의 대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정형돈과 데프콘은 ‘무한도전’을 통해 친분을 쌓았다. 데프콘은 2001년 래퍼로 데뷔한 후 강한 가사와 힘 넘치는 랩으로 음악 팬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그렇지만 대중적인 가수는 아니었다. 그랬던 그는 2011년 ‘무한도전’에 출연해 모든지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또 언제나 겸손한 모습으로 ‘무한도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정 출연 욕심을 부리지 않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이후 정형돈과 함께 그해 ‘주간아이돌’ 진행을 맡았다. 데프콘은 정형돈이 없는 11개월여 동안 김희철, 하니와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 정형돈의 빈자리를 남겨둔 셈이었다. 데프콘의 안정적인 진행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주간아이돌’은 정형돈 없는 공백 기간을 잘 버텨왔다.
올해 초 ‘주간아이돌’ 제작진을 통해 데프콘에게 인터뷰 요청을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데프콘은 “형돈이가 돌아오면 그때 고민해보겠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형돈 없이 그의 흔적이 묻어나는 프로그램 관련 인터뷰를 하기에 부담스러웠을 것이고 또 정형돈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을 터다.
두 사람은 프로그램 진행뿐만 아니라 ‘형돈이와 대준이’로 음원 차트 1위 달성을 한 바 있다. 촌스러운 의상을 입고 촌스럽지 않고 공감 가득한 가사를 입힌 노래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그래서 정형돈이 부담감을 이유로 최종 하차한 ‘무한도전’이 아닌 데프콘과 함께 하는 ‘주간아이돌’을 복귀 첫 작품으로 택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이 그럴 만 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형돈의 복귀와 건강 회복을 기다려온 데프콘, 건강 회복 후 다시 데프콘 곁으로 돌아온 정형돈, 이들이 함께 만들어갈 ‘주간아이돌’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 jmpyo@osen.co.kr
[사진] MBC에브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