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 이토록 아련한 마초남이 또 있을까. 자신을 3년간 지극정성으로 짝사랑해준 여자의 마음을 즐기면서도 또 얄밉게 거절하더니 이제는 반대로 자신이 빠져 버렸다. 가장 친한 친구를 좋아하는 여자를. 말끝마다 "남자"를 달고 사는 마초남의 아련한 짝사랑이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9회에서는 이화신(조정석 분)이 표나리(공효진 분)를 고정원(고경표 분)에게 보내주면서도 나리에 대한 짝사랑을 깨닫는 내용이 그려졌다. 유방암 수술 이후 호르몬 때문이라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지만, 결국엔 나리와 정원의 키스를 목격 후 본격적인 질투를 시작하게 됐다.
화신은 과거 나리가 자신을 3년간 짝사랑했을 당시 그녀의 마음을 즐겼다. 3년만의 재회와 유방암 수술 등 많은 일을 겪으면서 나리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그는 나리가 여전히 자신을 좋아하는 줄 착각하기도 했다. 특히 나리가 자신을 계속해서 챙기자 화신 역시 마음을 점점 키우고 있었는데, '남자는 유방암도 안 걸린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초적인 기질이 넘치는 화신은 나리에 대한 마음이 유방암 수술 때문이라고 생각하려 애썼다.
하지만 끌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고, 결국 나리와 정원을 이어주면서부터 번개 같은 질투에 사로잡히는 모습이 예고됐다. 나리는 이미 화신에 대한 마음을 접고 정원에게 빠져든 상황. 결국 나리를 사이에 두고 정원과 화신의 본격적인 삼각관계가 그려질 예정인데, 특히 방송 말미 나리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화신의 모습이 그려져 기대감을 높였다.
화신은 얄밉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다. 조정석의 찰진 연기가 더해진 덕분에, 또 공효진과의 완벽한 로코 '케미'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배꼽 쏙 빠질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나리가 화신이 아닌 정원을 좋아하게 되면서 유독 화신의 처지가 애처로우면서도 안쓰럽고 코믹하게 그려져 큰 웃음을 주고 있다. 마초남의 짝사랑이 조정석을 만나서 유독 더 아련하고 응원하고 싶게 만들고 있는 것.
나리가 정원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상황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도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 화신이 나리에게 "사귀자"고 고백하는 장면이 예고되면서 이 아련한 마초남의 짝사랑이 어떻게 풀릴지 궁금증을 모은다. 촉촉하게 젖은 조정석의 '짝사랑 눈빛'도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