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감성 멜로가 탄생했다. 김하늘, 이상윤의 감정에 따라 물 흐르듯 진행되는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까지 모자람 없는 세련된 작품에 기대 이상의 호평이 향했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에서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수아(김하늘 분)와 도우(이상윤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빠인 두 사람은 서로에 공감하고 위로하며 점차 가까워졌다.
'공항가는 길'은 인생의 두번째 사춘기를 맞이한 두 남녀, 12년차 베테랑 승무원 최수아(김하늘 분)와 건축학과 시간강사 서도우(이상윤 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그 어떤 멜로보다 '어른 냄새'나고 따뜻한 감성 멜로를 예고해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이날 베일을 벗은 첫 방송은 배우들의 연기부터 세련된 연출, 감성적인 대본까지 삼위일체를 이루는 완성도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문난 '멜로 장인' 김하늘과 이상윤은 물론이거니와 '여름향기', '황진이', '아름다운 나의 신부' 등을 통해 일찍이 남다른 영상미를 입증한 바 있는 김철규PD와 영화 '봄날은 간다'의 각본을 맡았던 이숙연 작가의 '케미'가 제대로 작용한 것.
특히 극중 도우의 딸인 애니가 수아와 부딪친 후 사고를 당하는 장면은 흑백으로 처리된 화면과 김하늘의 정적인 연기, 빠르게 진행되는 전개가 조화를 이루며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력을 자랑, 방송 직후 뜨거운 반응을 낳기도 했다.
더불어 이번 작품으로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김하늘과 이상윤의 '케미' 역시 옳았다. '공항가는 길'을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택한 김하늘은 이전보다 깊고 성숙해진 연기로 엄마 역할도 성공적으로 해냈고, 이상윤 역시 첫 회부터 아이를 잃은 아빠의 슬픔을 절절하게 그러내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러한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위로하는 장면은 어떠한 연출적인 장치 없이도 시선을 사로잡으며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성공적으로 첫 회를 선보인 '공항가는 길'은 시청률 7.4%(전국 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월화극 격전지에서 동시간대 2위에 안착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과연 '공항가는 길'이 이 기세를 이어나가며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공항가는 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