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오디션 프로그램 ‘K-POP스타’를 통해 일찍이 음악적 재능을 드러낸 가수 정진우가 데뷔 앨범 ‘In My Room’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작사 작곡이 가능한 보컬로서, 듣는 이들은 단숨에 사로잡는 매혹적인 음색을 자랑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새롭다.
정진우는 22일 낮 12시 데뷔 앨범의 나머지 수록곡 4곡을 전격 공개했다. 앞서 이날 0시 타이틀 곡 ‘B side U’를 선 공개한 것에 이어 앨범 전체를 발매하면서,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이번 앨범은 같은 소속사에 속한 뮤지션 케이지(Kei.G)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양한 악기를 적재적소에 믹싱하는 능력과 확고한 레퍼런스를 갖고 있는 프로듀서로 정평이 나 있다. 정진우와 케이지, 그야말로 젊고도 특출한 재능을 가진 두 남자가 만난 것이다.
첫 번째 수록곡 ‘집에 있을게(with Villain)’의 작사는 정진우가 맡았다. 이 노래를 통해 자신만의 보컬 색깔이 어떤 지 확실하게 드러냈다.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곡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사랑하는 여자에 사로잡힌 남자를 마치 종교에 빠진 신도에 빗댄 ‘광신도’는 정진우가 작사 작곡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신인답지 않은 실력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가사로 삼았고, 여기에 멜로디를 입혀 하나의 화음으로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그의 곡 쓰기엔 소재의 제한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케이지가 작사 작곡한 ‘Bonne nuit’(잘자)은 여러 악기가 만나 정진우의 색다른 표현력을 살렸다. 조용하고 느린, 정제된 스타일에서도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보컬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곡이다. ‘Leftover’ 역시 그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정진우는 데뷔 앨범 ‘인 마이 룸’을 통해 주목할 만한 싱어송라이터 대열에 합류했다. 섬세한 가성과 깊이 있는 보이스를 통해 대체할 수 없는, 개성 있는 뮤지션임을 확인시켜줬다. 첫 발을 내디딘 그의 앞날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purplish@osen.co.kr
[사진] 정진우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