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연기의 여왕’ 김하늘이 달라졌다. 모성애가 가득한 엄마이자 프로 정신이 투철한 승무원을 연기하며 그간의 설레고 사랑스러운 매력 대신에 감성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하늘은 지난 2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 12년차 승무원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최수아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일단 겉모습이 확 달라졌다. 데뷔 20년 동안 김하늘은 머리길이의 차이는 있었지만 주로 긴 웨이브를 고수해왔다.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가진 김하늘의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는 이번에 똑부러지는 승무원을 연기하기 위해 단정한 스타일로 변신했다. 머리카락을 단발로 자르고 화려한 웨이브를 포기했다. 승무원과 엄마라는 캐릭터에 맞게 변신을 꾀한 것. 1회에서 김하늘은 무거운 짐도 번쩍번쩍 들며 한치의 흐트러지지 않는 승무원을 표현했는데 그의 바른 자세와 단정하게 보이려는 스타일 변신은 수아라는 인물을 시청자들에게 처음으로 마주하게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로맨스 드라마에서 맹활약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하늘은 엄마 연기에 도전했다. 딸에 대한 지극정성의 사랑, 이를 숨기며 일을 이어가는 ‘워킹맘’의 애환도 담겼다. 크게 부산스럽게 감정 표현을 하지 않아도 엄마이자 철두철미한 직업정신을 가진 수아는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데뷔 20년 만에 머리스타일을 확 바꾸고, 극중 인물에 맞게 감정 연기를 정밀하게 하는 노력은 ‘공항 가는 길’의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설정을 돋보이게 하고 있는 중이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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