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도 박 터진다. 최근 지상파 3사 주중 드라마는 그야말로 전쟁이 따로 없다. 현재 월화 오후 10시대에는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이 독주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지우가 끄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나선다.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신사옥에서는 MBC 새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 연출 강대선 이재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잘나가던 로펌 사무장 차금주(최지우 분)가 변호사법 위반으로 몰락한 이후, 자신의 꿈과 사랑을 쟁취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성장 스토리를 담은 법정 로맨스다. 이른바 ‘찌라시’로 불리며 SNS를 통해 유통되는 증권가 정보지, 파파라치 언론 등 흥미로운 소재와 경력 단절 여성의 재기,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 등을 담았다.
강대선 PD는 “로맨스와 법정물을 적절하게 조화했다”며 “미스터리도 담았지만 경쾌하게 그리려고 한다”고 했다. 권음미 작가는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배우들이 매우 ‘캐발랄’하셔서 기대보다 밝은 작품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사무장 차금주 역은 5년 만의 MBC에 컴백하는 최지우가 분한다. 캐리어 ‘쥬쥬’에 재판서류를 가득 담고 끌고 다니는 열정이 그녀를 대표하는 이미지. 지난해 ‘두번째 스무살’로 첫 엄마 연기, 올초 ‘좋아해줘’에서는 허당기 넘치는 스튜어디스에 이어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최지우는 “밝으면서 한편으로는 억척스러운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멜로, 미스터리가 있고 많은 부분들이 있다”며 복합적인 부분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주진모는 빵빵 터지는 입담으로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촉망 받던 검사 출신의 파파라치 언론 케이팩트 대표 함복거 역을 맡았다. 그 역시 인생이 꼬인 이후 금주와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간다. 작품에 나서는 소감에 대해서는 “고추장맛 나는 남자가 되겠다”고 선언했고, 경쟁작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묵은지의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또한 매회 복거에게 '엔딩매직'을 가능케 하는 명대사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두 사람의 호흡은 제작발표회부터 빛났다. 최지우는 지금까지 함께 한 배우들 중에서도 가장 최고의 완벽 케미스트리(조합)라고 자신했다. 이에 주진모는 자신이 갖고 있던 마이크를 최지우의 입을 향해 들이대 웃음을 자아냈다.
예쁜 오해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전혜빈은 이번 작품을 위해 긴 머리를 싹둑 자르며 본격적인 악녀로 변신한다. 그녀가 맡은 박혜주 역은 오성로펌 파트너 변호사로 금주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아 독하게 성공한 이복동생이다.
전혜진은 ‘또 오해영’ 다음에는 사랑받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지만 ‘도전’이라는 키워드로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고. 이전에 맡았던 ‘금해영’ 캐릭터와 비교에 대해서는 “지금과 비교하면 해영이는 악역도 아니다”며 “이번엔 대놓고 악역이다. 연기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한다”고 했다.
정의와 패기로 똘똘 뭉친 변호사 마석우 역에는 이준이 열연을 펼칠 예정. 꽃미남 ‘뇌섹남’으로 변신해 최지우와 연상연하 케미스트리(조합)를 뽐낸다. 최지우는 이준과의 러브라인 여부에 대해서 “그렇게 되는 거냐. 저는 좋은데”라고 웃음지었다. 풋풋함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이준은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 중 가장 착하다”며 만족스럽게 촬영하고 있다는 위트를 뽐냈다. ‘갑동이’에 이어 이준과 함께 작업하게 된 권음미 작가는 “이번에는 소년 같은 매력으로 서늘한 배우 말고 설레는 배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지우, 주진모, 전혜빈, 이준이 출연하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오는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