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가을,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스크린을 찾아온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그물'을 시작으로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장률 감독의 '춘몽', 그리고 홍상수 감독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거장의 시네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오는 10월 6일 개봉하는 영화 '그물'은 김기덕 감독의 22번째 장편연출작으로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드라마.
베니스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김기덕 감독의 작품세계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평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북한 어부로 분한 류승범의 명품 연기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오는 11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홍상수 감독의 18번째 장편연출작으로, 서울 연남동을 배경으로 화가인 영수(김주혁 분)가 여자친구 민정(이유영 분)과 다툰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특히,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제4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섹션’에 초청되며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 동섹션에 5년 연속 초청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홍상수 감독의 예리한 행동 관찰과 탁월한 구상 전략을 결합하는 것에 있어서 맞먹을 자가 없다”고 평하며 그의 신작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배우 김민희와의 스캔들로도 이슈의 주인공이 된 홍상수 감독인 만큼, 그의 영화에 모든 눈길이 쏠리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에 앞서 10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춘몽'은 시네아스트 장률 감독의 10번째 장편연출작으로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11년 '오직 그대만' 이후 5년만의 일.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탄탄한 완성도와 상업성까지 겸비한 작품이다. 또한 장률 감독만의 확고한 색깔이 두드러진다"고 개막작으로 선정된 '춘몽'에 대한 호평을 전해 장률 감독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춘몽'은 예사롭지 않은 세 남자 익준, 정범, 종빈과 보기만해도 설레는 그들의 여신, 예리가 꿈꾸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담은 영화. 특히, 이번 작품은 흑백 영상으로 완성되어 오묘하고도 신비로운 분위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