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왕' 김수로의 작품에 대한 열정이 뮤지컬 '곤 투모로우'에 고스란히 담겼다. 덕분에 역사 느와르 뮤지컬이 탄생했다.
22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곤 투모로우'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작품은 배우 김수로가 지난 2011년 연극 '발칙한 로맨스'를 시작으로 마련한 '김수로 프로젝트'의 19탄이다.
한국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의 '도라지'를 원작으로 한다. 조선 말 혼란스러운 정세 속 나라를 구하려는 혁명가 김옥균과 그를 암살하려는 홍종우, 왕 고종을 둘러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시대와 나라를 초월하는 컨템포러리 형식의 역사 느와르 뮤지컬을 표방한다. 덕분에 스토리 위주의 감정 연기는 물론 화려한 액션 연기가 볼거리. 무대를 압도하는 배우들과 앙상블의 액션신이 포인트다.
이를 연기하는 홍종우 역의 김무열은 "트리플 캐스팅이라 상향 평준화를 노렸다. 누군가에게는 버겁고 새로운 도전일 수도 있지만 액션 느와르 장르라 액션신이 중요했다. 그 연습만 두 달 했다. 새로운 형태의 액션을 도입했다"고 자신했다. 그와 함께 이율과 김재범이 홍종우를 연기한다.
그가 암살해야 하는 대상인 김옥균은 이동하와 강필석, 임병근이 맡았다. 이동하는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김옥균은 갑신정변 이후 3일 만에 무너졌지만 그 안에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자기 신념에 미친 사람이다. 온전히 관객들에게 전달될지 모르겠지만 계속 고민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눈길을 끄는 건 고종 역의 김민종. 조순창, 박영수와 트리플 캐스팅이 된 그는 "데뷔한 지 28년 됐는데 왕은 처음이다. 뮤지컬이라는 게 쉽지 않은 장르지만 저보다 선배들인 좋은 배우들과 공연하게 돼 행복하다. 김수로 때문에 얼떨결에 엮여서 참여하게 됐는데 좋은 작품을 만나게 해줘 고맙다"며 미소 지었다.
이들 외에 이완 총리 역의 김법래, 임별, 와다 역의 김수로, 강성진, 정하루, 종윤 역의 이시후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분야에서 '어벤져스'로 손꼽히는 배우들과 연출가 이지나, 작곡가 최종윤, 편곡자 김성수까지 그야말로 최정상의 스태프들이 총 출동한 셈.
지난 13일에 막을 올린 이 작품은 다음 달 2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comet568@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