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 조정석이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매력을 쏟아냈다. 그야말로 ‘조정석쇼’를 보는 듯했다. 노래부터 춤, 랩까지 뭐든 다 하는 마성의 남자다.
사실 조정석은 오랜 친구를 버리고 친구의 여자친구를 뺏겠다는 건 누가 봐도 비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개XX가 되겠다’고 한 조정석의 한 마디가 절로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친구의 여자친구를 뺏겠다고 하는 조정석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건 조정석의 매력 때문. 조정석은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에서 마초 보도국 기자 이화신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데, 그간 출연했던 작품에서 그랬던 것처럼 특유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실 삼각관계에서 화신과 같은 캐릭터는 시청자들이 분노하고 비난했을 텐데 이상하게 화신은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캐릭터다. 짠하기도 하고 매력적이기도 한 이 남자를 지지하게 만드는 조정석, 마성의 남자다. 지난 22일 방송에서 조정석은 쉴 새 없이 매력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을 정신 못 차리게 했다. ‘조정석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화신은 3년 만에 나리(공효진 분)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했지만 친구 정원(고경표 분)과 연애를 시작한 나리를 그저 지켜보며 분노하고 슬퍼하고 가슴 아파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날 방송에서는 화신의 ‘짠내’가 정점을 찍었다.
화신은 나리를 정원에게 데려다 준 후 두 사람이 키스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는 먹으면 안 되는 술을 필름이 끊길 정도로 먹고는 방송국에 가서 마주치는 여직원들에게 “사귀자”고 했다. 그러다 나리를 만났는데 그간 꾹꾹 눌러왔던 자신의 마음을 쏟아냈다.
나리에게 “뭐든지 다 해줄게. 사귀자”라고 했고 나리는 노래방에서 ‘잘못된 만남’을 듣지 못했다면서 노래를 해달라고 했다. 화신은 나리를 위해 노래를 시작했고 발라드부터 춤, 랩까지 나리가 요청하는 건 뭐든지 했다. 그리고는 나리에게 “너 나 3년 짝사랑한 거 아깝지 않냐. 본전 생각 안나냐”라며 “어떻게 짝사랑이 변하냐”고 했다.
결국 본전도 못 얻은 화신은 그저 나리와 정원의 사랑을 질투만 하고 있었는데 혜원(서지혜 분)의 말로 자극을 받았다. 혜원은 “개XX밖에 더 되겠냐”고 했고 화신은 “개XX 한번 해보지 뭐”라며 정원에게서 나리를 뺏겠다고 결심했다.
짝사랑하는 여자와 오랜 친구의 키스를 보고 충격에 빠진 장면부터 수건을 쓰고 랩을 하는가 하면 부드러운 목소리로 발라드를 부르고 진지한 눈빛으로 고백을 하는가 하면 공효진을 뺏겠다고 하기까지, 1시간 내내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한 이 남자. 시청자 마음 루팡하는 ‘마성남’이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질투의 화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