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것은 이순신이지만 7년이라는 긴 전쟁의 판도를 바꾼 것은 평양성 전투였다. 그리고 평양성 탈환 전투에서는 명나라와 함께 선봉에 서서 용맹하게 싸운 2만의 조선군이 있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임진왜란 1592‘에서는 본격적으로 조선을 침공한 일본의 공세에 함께 맞서는 명나라와 조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일본군은 파죽지세로 순식간에 평양성까지 점령했다. 이에 선조는 나라를 버리고 중국 요동으로 떠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나라의 위기 앞에서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선조의 모습은 분노를 치밀게 하기 충분했다.
일본의 무서운 기세에 놀란 명나라는 그제야 평양으로 병력을 파견했지만 정보 부족으로 인해 패배했다. 그리고 다시 평양성 탈환에 나섰을 때는 2만의 조선군과 함께했다. 주력은 이여송 장군의 통솔력과 화포였지만 평양의 지리를 파악하고 있는 조선군이 선봉에 서서 이끌었기에 평양성을 힘겹게 탈환할 수 있었다.
임진왜란에서 평양성 탈환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평양까지 전승하며 달려온 일본군의 첫 패배이자 화포와 조총이 전쟁의 전면에 등장하며 맞붙은 16세기 최초의 전투였다. 그만큼 일본과 명나라의 기술력은 발전해 있었다. 평양성 탈환을 시작으로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은 반격의 빌미를 얻을 수 있었다.
육로에서는 의병들이 바다에서는 이순신이 일본의 보급선을 차단하며 점점 더 일본군을 궁지로 몰아갔다. 나라를 이끄는 지도층의 무능으로 인해 큰 위기에 몰렸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의병들과 군사들로 인해 가까스로 일본을 몰아냈다.
‘임진왜란 1592’는 교과서에 등장하지 않는 전투의 이면과 의미들을 세세하게 짚어주며 드라마로서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의미도 전달했다. 과거 임진왜란을 다룬 사극들처럼 인물들이나 위인을 묘사에 치중하기보다는 사료에 근거한 사실적인 고증과 함께 당시 함께 전쟁에 참여한 중국과 일본의 상황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임진왜란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그 결과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임진왜란에 대해 알게 되는 효과까지 발생했다. ‘임진왜란 1592’는 그 어떤 역사책보다 공감이 가게 임진왜란을 설명하며 드라마를 넘어 역사 교육까지 하고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임진왜란1592' 방소오하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