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요즘 차트에는 왜 女풍이 셀까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9.29 09: 17

 가요계에 부는 여풍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올해 걸그룹들의 곡이 음원차트에서 막강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팬덤의 수와 화력은 보이그룹이 압도적인데, 신기하게도 차트에서는 걸그룹의 곡들이 사랑 받고 있는 모양새. 이 같은 흐름이 최근 추세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신인급 걸그룹들의 성적이 인지도가 높은 보이그룹들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 신인급에 속하는 팀인 레드벨벳, 여자친구, 트와이스의 선전과 데뷔부터 가요계를 뒤흔든 블랙핑크의 행보는 확실히 주목해볼만하다.
걸그룹이 보이그룹에 비해 이 같은 강력한 음원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 가요관계자는 “타겟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걸그룹의 경우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곡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이그룹의 경우 확실한 콘셉트를 통해 팬덤을 겨냥한 앨범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확실히 걸그룹들의 노래가 듣기 편한 면이 있다. 걸그룹들의 경우 (보이그룹에 비해) 과감한 시도가 조금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 역시 콘셉트를 확실하게 하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중의 진입장벽이 좀 더 낮은 편”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최근에는 레드벨벳이 걸그룹 흥행 배턴을 이어받았다. 지난 7일 발매한 세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인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으로 각종 음악방송 1위를 휩쓸고 있는 것. 지난 22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까지, 벌써 4관왕이다. 각종 음원차트에서도 실시간차트 1위와 2위를 오가고 있는 중. 쟁쟁한 가수들의 컴백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롱런’할 가능성을 충분히 시사하고 있다.
올해 가장 먼저 흥행을 이룬 팀은 여자친구다. 올해 초 ‘시간을 달려서’로 15관왕, 지난달 11일 발매한 첫 정규앨범 'LOL'의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로 14관왕을 차지했다. 음원차트를 휩쓴데 이어 음악방송까지 장악하며 무서운 행보를 보여준 바다.
트와이스는 대세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며 ‘롱런’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데뷔곡 ‘우아하게’에 이어 ‘치어 업(Cheer Up)’까지 차트 순위권에서 내려갈 생각을 않고 수개월을 버티고 있다.
이제 갓 데뷔한 블랙핑크는 등장부터 괴물 같은 존재감을 보여줬다. 데뷔곡 ‘휘파람’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휩쓸었다. 음원 차트 1위 ‘올킬’, 가온 디지털 차트 4관왕, 걸그룹 최단기 음악방송 1위 달성, 걸그룹 최초 미국 빌보드 월드디지털송 차트 1위까지. 모두 블랙핑크가 데뷔 35일 만에 쓴 기록들이다.
차트에 부는 여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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