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슈퍼스타K'는 대한민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집이다. '원조 오디션 프로'라는 수식어에는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의견이 엇갈리는 지점은 과거 '슈퍼스타K'를 가리켰던,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수식어다. 모든 원조집이 전부 다 맛집은 아니듯, 시간의 흐름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에 사로잡히는 이들은, 새로운 것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무한경쟁 상황 속에서 생존 가능성 여부를 자신할 수 없다.
지난 22일 '슈퍼스타K'가 여덟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그간의 문제점을 바로잡고, 새로운 각오를 다시금 다진다는 의지와 의도로 타이틀 역시 '슈퍼스타K 2016'으로 새로이 했다. 첫방송된 '슈퍼스타K 2016'을 바라보는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제작진의 노력은 십분 전달됐다. 자극적인 편집도, 지나친 낚시성 편집도, 과도한 감성팔이나, 한 번 떠보겠다고 나오는 황당무계한 출연자들을 전면에 부각시키지 않았다. 여기에 캐도 캐도 또 나오는 실력파 참가자들의 등장은 '슈퍼스타K'에 대한 기대감을 또 한 번 높이는데 일조했다.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이는 '지리산 소울' 김영근이다. 현재는 서울에 올라와 일용직 노동자로 근무하고 있다는 그는 샘스미스의 'Lay me Down'을 열창, 여태껏 들어본 적 없는 감성을 팝송에 녹여냈다. 심사위원 7인의 요청으로 추가로 부른 가요는 윤종신의 '탈진'이었다. 두 곡 이후 반응은 모두,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이었다. 심사위원 거미는 눈물을 글썽였고, 김범수는 "쓰나미를 맞은 것 같다"고 했다. 길은 김영근의 목소리에서 "빈티지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났다"고 놀라워했다.
물론 이후에도 '올패스 합격' 실력파들은 속속 등장했다. 유니크한 보이스와 독특한 성격으로 화제가 된 김예성(19), 버클리 음대생 이지은(22)의 폭발적인 가창력, 또 듣고 싶은 음색 청원경찰 조민욱(26), 캘리포니아에서 온 매력보컬 이세라(25) 등도 인상적.
원조집이 반드시 맛집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닌 게 맞다. 하지만 상당수의 원조집은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되, 안주하지 않고 노력을 곁들였을 경우, 맛집이 될 확률은 신장개업한 곳보다는 상대적으로 높다. Mnet과 '슈퍼스타K'는 이미 노하우 면에서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 더욱이 이번 시즌에 첫 회부터 등장한 실력자들,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또 다른 수준급 보컬들이 '슈퍼스타K'의 명성을 시즌2~4 당시로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괄 프로듀서 김태은은 "'슈퍼스타K 2016'에 대한 시청자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1회가 전부가 아니다. 2회에도 감동적인 무대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 참가자들이 등장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Mnet '슈퍼스타K 2016'은 지난 시즌보다 1시간 20분 앞당기, 목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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