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이 바다를 건너 섬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삼시세끼' 시청자라면 모두 한 번 쯤은 떠올려 봤음직한 '상상'이다. '정선편'과 '어촌편' 식구들의 역할 체인지에 대한 상상이었다. 나영석 PD는 tvN '삼시세끼-어촌편3'으로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서진이 섬마을 라이프를 시작하는 것도 충분히 신선한데, 멤버들은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 단독 예능을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 신화의 에릭이 고정 멤버로 투입됐기 때문이다. 신화 멤버들과 다함께 '신화방송'을 했던 적은 있지만, 예능 프로내에서도 멤버들 없이 혼자가 되면 유독 과묵해지는 모습이 드러난 적도 있다. 그런 에릭을 '어촌편3' 출연을 결심하게 만든 것은 12년전 드라마 '불새'로 인연을 맺은 이서진이었다.
나영석 PD는 OSEN에 "에릭은 혼자서 예능을 해본적이 없다. 낯도 많이 가리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이런 것(예능)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평소에도 낚시를 좋아하는 걸로 유명한 에릭이 '어촌편3'에 출연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파트너가 이서진씨라고 말했더니, '서진이 형은 좋아하고 친하게 지냈던 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에릭의 섭외 과정에서 있었던 뒷이야기를 전했다.
에릭이 '어촌편3'에 투입된다는 소식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곧바로 낚시 잘하는 에릭이 앞서 유해진이 맡았던 식재료 공급을 책임지는 낚시꾼이 될 것이라 상상했다. 또한 '정선편'을 통해 나름의 요리 실력을 키웠던 이서진이 '차줌마'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것도 그려졌다. 하지만 나영석 PD의 생각은 사뭇 달랐다. 역시나 이서진에 대한 일말의 기대와 믿음도 없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나영석 PD는 '요리는 이서진, 낚시는 에릭인 그림인가'라고 물었더니 "아니다. 에릭씨가 전부 다 하는 그림이다. 이서진씨야 시켜봐야 뭘 하겠나. 에릭씨가 자취도 오래해서 음식 만드는 것도 꽤 잘하는 것 같았다. 평소 집에서 음식도 해먹는 것 같더라. 결국 음식이나 낚시나 에릭씨가 많이 하게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서진씨는 배를 운전한다"고 짤막하게 덧붙였다.
결국 '어촌편' 시즌1~2와는 출연자도 달라지고, 배경이 되는 장소도 달라지고, 그리고 나뉘었던 영역 역시 변화가 가미된다는 이야기다. 익숙함이 드리울 때, 또 한 번의 변화를 적용시켜 나 PD가 만들어 낸 '어촌편3'가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장소로 어떤 재미를 안방극장에 전달할지 기대된다. 오는 10월 14일 첫방. / gato@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