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과 송윤아, 임윤아가 드라마 'THE K2'(이하 '더케이투') 첫 방송을 영화 같은 퀄리티로 만들었다. 강렬한 몰입감에, 숨이 탁 막혔던 80분이다.
23일 오후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더케이투'(극본 장혁린, 연출 곽정환)는 맨발의 대낮 탈주극을 벌인 고안나(임윤아 분)로 시작됐다. 어릴적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후 스페인의 한 보호시설에서 자라났던 안나는 시설에서 도망쳐 바르셀로나 시내를 배회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쫓겨 들어간 지하철 역.
그 곳에서 만난 것은 김제하(지창욱)다. 바로 직전 어떤 방에서 피투성이의 상태로 깨어났던 김제하는 거리의 CCTV에 민감한 방응을 내비치며 들어왔던 지하철역에서 안나와 첫 대면한다. "나쁜 사람들에게 쫓기고 있다. 살려달라"는 안나를 모른척한 김제하. 하지만 결국 되돌아가 안나를 쫓던 남성을 격투끝에 제압한다. 이후 상대가 경찰이라는 것을 알고, 잡혀가는 안나를 두고 공항으로 향했다.
이어진 배경은 다시 한국. 전쟁용병 출신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간판기사로 일하던 제하는 우연히 강력한 무소속 대권후보 장세준(조성하)의 일에 휘말린다. 불륜을 저지르는 장면을 목격, 강제 불륜을 만들려고 계획했던 반대 일당과는 무력 격돌했다. 그렇게 김제하는 결국 쫓기는 신세가 됐다. 물론 회사로 들이닥친 타격대는 김제하에 의해 전원 제압됐다.
JB그룹의 맏딸 최윤진(송윤아)는 장세준과 계약부부였다. 장세준은 끊임없이 외도를 했고, 최윤진은 이를 수습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한 두 사람의 암묵적인 '계약'. 윤진은 사람들 앞에서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아내의 역할을 연기했지만, 뒤에서는 섬뜩한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드라마였다. '더케이투'는 또 한 번 tvN의 드라마 퀄리티를 한 단계 끌어올리며, TV에서 본 적 없는 액션과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의 기대를 단박에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 gato@osen.co.kr
[사진] '더케이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