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과 윤아가 'THE K2'로 훨훨 날았다. 첫 케이블 드라마, tvN 행을 결정지었을 때, 들었을 법한 고민은 아마 첫 방송 이후 모두 다 떨쳐냈을 것으로 보여졌다. 시청자들은 60분이라는 런닝타임을 꽉 채운, 영화 한 편을 즐긴 듯한 느낌을 받았을 테니깐.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THE K2'(극본 장혀린, 연출 곽정환)는 영화 같은 화면과 연출, 배우들의 호연까지 곁들여지며 대작의 탄생을 알렸다. 여기에 2회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될 스토리가 얼마만큼 치밀하게 짜여있을지가 기대되는 회차였다.
흙투성이 맨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를 정신병자처럼 뛰는 윤아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절했다. 여느 화보나 CF,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예쁜 소녀시대 윤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배우 임윤아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유력 대권주자 장세준(조성하)의 숨겨진 딸 고안나, 어릴적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딸의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눈빛으로 소화했다.
지창욱은 자신이 맡은 '김제하'의 액션을 완성했다. 전쟁용병 출신이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맡아,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 피튀기는 액션을 처음부터 자기의 옷인냥 소화했다. 바르셀로나 지하철 역에서의 1대1 액션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이어진 2차례 연속된 1대多 액션은 시작되는 순간 숨을 쉴 수 없을 만큼의 몰입감이 밀려왔다.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액션의 향연이었다.
지창욱과 윤아, 이 두 사람과 함께 극을 묵직하게 이끌었던 송윤아와 조성하의 존재감은 드라마 'THE K2'를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지창욱과 윤아에게 'THE K2'는 인생작이 될 수 있을까. 이는 앞으로 펼쳐질 15편의 회차, 그리고 두 사람이 그곳에서 보여줄 연기에 달려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그 확률이 상당해 보이는 분위기.
한편, 'THE K2'는 전쟁용병 출신 보디가드 K2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 등 로열패밀리를 둘러싼 은밀하고 강렬한 보디가드 액션 드라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방송. / gato@osen.co.kr
[사진] 'THE K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