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 한척의 일본 배도 그냥 보낼 수 없습니다."
'임진왜란 1592'가 5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탄탄한 전개,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 드라마는 5부작임에도 불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임진왜란 1592'(연출 김한솔, 박성주)에서는 피박받던 조선인들을 위해 통제사 이순신이 바다로 출전하는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순신(최수종 분)은 돌아가는 왜구의 배를 단 한척도 남겨주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김응수 분)가 죽기 직전까지 조선의 국민들에게 했던 만행을 모두 지켜봐야 했던 이순신은 이를 말리는 사람들에게 "저라도 단독으로 출전하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순신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 나라, 조선을 유린한 죄를 꼭 치루게 할 것이다"라며 수군과 함께 바다로 나섰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본군의 배를 단한 척도 남겨놓지 않을 거라는 다짐이다. 최후의 해전, 노량해전이 시작됐다.
이순신은 매복을 시작했다. 이를 본 일본군 장수 시마즈 요시히로는 "하지만 제 아무리 이순신이라도 밤바다에서 활약하긴 힘들 것"이라며 진격했다. 일본군의 배는 수 백여 척. 누가봐도 불리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전투는 시작됐다. 이순신은 화공을 펼치고 비격진천뢰(폭탄)까지 총동원해 싸웠다. 당황한 일본군의 배는 좌현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이는 이순신의 속임수였다. 좌현에 난 길이 아니라 포구로 막힌 막다른 곳이었던 것.
이순신은 "저 곳이 저들의 무덤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무덤도 될것이다"라며 최후의 전투를 준비했다. 이후 이순신은 그가 바라던 것처럼 그곳에서 왜구가 쏜 총알에 숨을 거뒀다. 하지만 의미없는 죽음은 결코 아니었다. 7년간의 핍박을 바다 한 가운데서 고스란히 되돌려준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