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자로 점쳐졌던 래퍼 육지담과 전소연이 결국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56일간 써내려간 성장일기는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net 여자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3'(이하 언프리티3) 9회에서 육지담과 전소연이 탈락했다. 각각 본선 1차가, 세미 파이널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육지담은 강력한 한방을 보여준 자이언트 핑크에게 졌고, 전소연은 반전 매력을 보여준 나다에게 패했다.
그간의 육지담과 전소연의 행보를 봤을 때 두 사람의 탈락은 여러 모로 큰 아쉬움을 남긴다. 나이는 비록 스무 살, 19살 밖에 안됐지만 언니들을 실력으로 제압할 만큼 거대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시즌1에 이어 재도전한 육지담은 가사를 쓰는 센스와 그것을 단박에 외우는 스킬이 대단했다. 긴장되는 상황에서는 머릿 속이 하얗게 되기 마련인데 트라우마를 깨고 모든 무대에서 깔끔한 래핑을 선사했다. 비결은 있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잊어버리지 못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 것이다.
육지담은 "저도 예전에 가사를 까먹는 실수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연습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왔음을 밝혔다. 스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땐 거만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이다.
최연소 래퍼였던 전소연은 언니들도 두려워하는 존재였다. 그도 그럴 것이 매회 카리스마를 방출했기 때문이다. 걸그룹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에서 탈락한 그녀는 데뷔라는 두려움이 생겨 칼을 갈고 열심히해왔다.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새벽까지 준비하는 열정을 드러낸 것이다.
두 사람의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시청자들은 완성도 높은 무대를 감상할 수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우직하게 성장하는 육지담과 전소연의 재능을 또 다시 느꼈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모습이 이들의 가장 큰 매력. 지금부터 다시 쓸 그들의 아름다운 성장일기를 함께 지켜보자./ purplish@osen.co.kr
[사진] '언프리티 랩스타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