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작곡가 임창정인(입)니다~”
SNS 소개글에 직접 적어놓은 첫인사다. 아직도 임창정이 싱어송라이터라는 것을, 또 무수한 히트곡을 써낸 작곡가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이에 이 같은 귀여운(?) 어필을 하고 있는 것일 테다.
참 재능이 많은 연예인이다.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여기에 개그맨 뺨치는 유머감각까지 갖추고 있어 따르는 팬들이 많다.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는 분야가 많아서일까. 그의 노래를 만들고 가사를 쓰는 탁월한 능력은 이상하리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10년간 노래방 애창곡 1위로 꼽히고 있는 ‘소주한잔’부터 ‘이미 나에게로’, ‘나란놈이란’, ‘또 다시 사랑’, 최근 온라인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를 휩쓸고 있는 신곡 ‘내가 저지른 사랑’까지. 모두 임창정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들. 시대를 풍미했던 히트곡들이 수두룩하다.
이번에도 ‘임창정표 발라드’는 강했다. 지난 6일 발매된 새 정규앨범 ‘아이엠(I`M)’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은 공개 직후부터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더니 약 20일이 지난 지금까지고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쟁쟁한 후배가수들의 컴백에도 끄떡없었다.
급기야 지상파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고 만다. 심지어 방송 출연도 없이. 임창정은 16일과 24일 KBS 2TV '뮤직뱅크', 18일 SBS '인기가요'에서 정상에 올랐다. 바로 전 앨범의 타이틀곡 ‘또 다시 사랑’도 못지않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임창정은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강제 소환돼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확실한 대중성까지 갖췄다는 점이 무섭다. 이미 그의 음악에는 ‘믿고 듣는’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일단은 듣고 본다는 것인데, 관심을 모을만한 화제성을 가진데다가 음악 자체가 콘텐츠가 좋고 대중성까지 갖추고 있어 이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놀라운 것은 모두 그가 가사를 쓰고 작곡한 곡들이라는 점. 음악을 직접 쓰고 직접 부를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한 강점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완제품’에는 본인의 매력이 그대로 담기고, 이 특유의 색깔은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혹자들이 말하는 ‘임창정표 발라드’가 탄생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