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다음 달 1일 방송으로 500회를 맞이한다. 국민예능의 한 획을 그은 '무한도전'. 도전정신으로 점철된 한계 극복과 너무 무리한 도전이라는 상반된 평 안에서 끊임없이 전진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무한도전'의 도전은 확실히 예능프로그램을 넘는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소와 겨누고 지하철과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은 확실히 '무모한 도전'이라 부를 수 있는 종류의 것이었지만 레슬링과 봅슬레이를 섭렵하고 알래스카를 방문하며 결국 우주여행에 도전하는 등의 모습에서는 도전자체의 숭고함까지 느낄 수 있다.
지난 2005년 4월 23일 ‘강력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였던 ‘무모한 도전’으로 첫 시작을 알린 이래 주로 몸으로 하는 황당하면서도 원초적인 도전들이 넘어 스케일과 한계를 넓혀간 '무한도전'에게 이렇든 '도전' 자체는 멤버들에게 숙명이자 숙제다.
그러나 너무 무리한 도전으로 보이는 것들에 대한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누군가는 정형돈의 하차가 혹시 '너무 무리한' 도전 때문이 아니겠냐고 추측했다. '무한도전'은 고소공포증이 있는 정형돈에게 허난성의 왕우산 1700m 높이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길을 만드는 일을 하는 잔도공 알바를 하게 만들었던 바다. 당시 정형돈은 "정말 못하겠다. 한국에서 욕을 먹겠다"고 잔도공 업무에 기권을 선언했었다.
정형돈에게야말로 '무한도전'은 말그대로 정말 무리한 도전은 아니었을까. 복귀를 선언하며 활발한 활동을 알린 그가 '무한도전'에서는 공식 하차를 선언한 이유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또 '무한도전'의 도전이 매번 대중의 환영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프로레슬링 특집 WM7편은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무한도전' 측이 프로레슬링을 너무 희화화시켰다는 지적도 받으며 후폭풍을 몰고 왔던 바다. 물론 김태호 PD등 제작진은 이런 주장에 강력히 맞섰다.
이는 '무한도전'이 이미 '예능이 아닌 다큐'가 돼 버린 측면이 있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무한도전'은 예능이지만, 도전에서 개그가 아닌 진지함을 요구하며 '설렁설렁'이나 '대충대충'도 용납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작진도, 그리고 시청자들도 도전 자체에 눈이 높아졌고, 이는 멤버들에게는 심리적인 부담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청자들 중에는 차승원과 함께 했던 연탄 옮겨 담기 대결을 펼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사이즈 큰 도전보다는 '무한도전' 특유의 깨알 재미를 더 선호하는 이들은 프로그램이 도전 자체에 방점을 찍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무한도전'에게 초심은 웃음과 도전, 양면적인 측면이 있다. / nyc@osen.co.kr
[사진] MBC 제공, '무한도전'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