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으로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가수 김현성이 12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어린왕자같은 앳된 외모, 여전한 음색으로 무대에 선 그에겐 비장함 마저 엿보였다.
김현성은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했다. 이번 방송은 DJ 故 이종환을 중심으로 탄생한 통기타 라이브 감상실 쉘부르 특집으로 꾸며졌다.
쉘부르 특집 1부 무대를 꾸민 가수는 클래지콰이, 서문탁, 강홍석, 김현성, 러블리즈, 벤이었다. 그 가운데 김현성은 12년 만에 정식 무대에 올라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현성은 수줍은 표정으로 시청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무대에 오르는 소감으로 "김현성이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줄테니 기대해 주세요"라며 수줍게 당부했다.
이날 그가 선곡한 노래는 권태구 김세화의 '작은 연인들'이었다. 김현성은 '작은 연인들'을 선곡한 이유를 밝히며 "제가 무대에 오르는 것을 누구보다 기다렸던 어머니가 '작은 연인들'이란 곡을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전했다.
떨리는 표정은 무대에 올라서도 여전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청량한 김현성의 목소리에 청중 평가단은 환호했고 김현성 또한 무대가 중반으로 접어들자 긴장을 풀고 짙은 감성을 녹여냈다. 그 결과 김현성의 무대는 벤을 누르고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현성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이는 파워풀한 보이스의 서문탁이었다. 서문탁은 최성수의 '해후'를 선곡, 허스키한 보이스로 짙은 감성이 엿보이는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김현성의 진심과 간절함이 가득 담긴 무대를 이기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뮤지컬 '킹키부츠' 팀을 동원한 강홍석의 화려한 무대에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다. 김현성은 이날 첫 출연으로 2승을 거머쥐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과거, 가요계를 풍미했던 김현성의 컴백은 TV를 보던 이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누구보다 무대에 오르길 간절히 소망했던 발라더 김현성의 향후 행보를 더욱 기대해 본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