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중년배우 장현성이 '인생예능'을 만났다. 호스트로 나서 다양한 역할을 실감나게 소화, 시종 웃음을 만들어낸 'SNL코리아8'를 통해서다.
24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8'는 명품배우 장현성이 호스트를 맡아 모든 배역을 제옷처럼 소화했다.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 '시그널', 영화 '화이'를 패러디하는가 하면, 현재 상영중인 인기 영화 '밀정'에서는 이병헌이 맡았던 정채산 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립밤스토커'는 '시그널'에서 립밤으로 화제가 됐던 '김범주' 국장 역할을 패러디한 것. 김준현 앞에서 립밤을 바르다가 회사에서 잘린 장현성은, 김준현이 가는 곳만다 출몰해 립밤 뿐 아니라 인주 바른 도장, 딱풀, 모기약 등을 입술에 바르며 김준현을 경악케 했다. 마지막에는 김준현의 아내를 대신해 침실에서 기다리며 김준현의 입술도 훔쳤다. "혀는 넣지마"라고 발버둥친 김준현은 큰 웃음을 안겼다.
'화이'에서는 아들 화이(권혁수) 때문에 교무실을 찾은 킬러 아버지로 등장해 아들을 불량하게 키우고 싶어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또 말미에 등장한 코뚜레(안영미)를 딸로 입양하고 싶은 강한 의욕을 드러내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하이라이트는 '나는 배우다'였다. 연기에 인생을 거는 신스틸러의 역할로 등장, 단역을 거듭하면서 결국 직업을 잃었다. 이에 중학교의 토끼, 놀이터에서의 의사, 그리고 술자리에서의 마피아 역할 등에 몰입했다. 이후 쉬고 싶어 찾은 농촌에서 '허수아비'를 필요로 하는 농민의 말에 반응, 허수아비로 변신해 새떼를 쫓았다. 장현성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고 기뻐했다.
또한 탁재훈이 진행하는 '새터데이 나이트라인'에서는 커피숍 알바생으로 등장했다. 탁재훈의 갑작스러운 애드리브에 웃음을 터뜨려 인간적인 면모를 내비치기도 했다.
장현성은 오랜 시간 배우로서 연기를 해왔고, 수많은 인생작과 캐릭터를 만났다. 그리고 이날 그는 'SNL코리아8'를 통해 자신의 '인생 예능'의 족적을 또렷하게 남겼다. / gato@osen.co.kr
[사진] 'SNL코리아8'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