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제대로 망가졌다.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코믹한 표정으로 ‘무한도전’ 멤버들도 당황케 했던 바. 유느님도 이기는 활력 댄스에 추격전에서의 열의까지 다 내려놓은 정우성을 볼 수 있어 시청자들은 횡재한 기분이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영화 ‘아수라’에 출연하는 주역 배우 6인방이 출연해 멤버들과 함께 ‘신들의 전쟁’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기신으로는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김원해가 한 팀을 이뤘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예능신으로 팀을 이뤘다.
정우성은 두 번째로 녹화장에 나타났다. 그는 등장부터 조각 같은 외모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전에 등장했던 황정민은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로 불렸는데, 정우성은 스스로를 ‘잘친소’(잘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라고 불렀음에도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었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그에게만 있어서는 잘난 척이 아닌 그냥 잘난 사실을 언급한 것뿐이었다.
일단 정우성이 ‘무한도전’을 찾는다고 했을 때 시청자들이 예상했던 그림은 그의 비현실적인 외모에 모두가 놀라는 그림 정도였을 터다. 그런데 정준하, 하하의 표정을 따라하며 얼굴을 막 쓰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망가지는 모습은 단순히 표정에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정말 웃기고 싶습니다”라고 외칠 만큼 예능 꿈나무로서 열의가 넘쳤다. 유재석이 당황할 만큼 코믹한 댄스를 펼치고, 입으로 물 뿌리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정우성의 소탈한 면모들은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배가시켰다. 지금까지 예능에서 활약하지 못해 어떻게 참았나 싶을 만큼 적재적소에서 엉뚱한 발상도 돋보였다. 추격전에 나서기 전 계급을 정했는데, 정우성이 왕으로 선정됐다. 그는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대결에서 밧줄을 품격 있게 목에 거는 여유도 보였다.
다음 주 방송은 ‘무한도전’의 500회다. 제대로 망가진 정우성, ‘아수라’ 배우들과 함께 하는 ‘신들의 전쟁’ 추격전이 영광의 500회를 수놓을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