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영과 이특, 그리고 리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지만, 의외의 '케미'를 만들어냈다. 첫 호흡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능숙하고 재치 있게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세 사람 모두 각 분야의 '프로'이기 때문.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패션앤 '화장대를 부탁해2'를 녹화 중인 세 MC와 만났다. 살짝 엿본 현장은 한채영과 이특의 노련한 진행과 막내 리지의 상큼한 애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화장대를 부탁해2'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메이크업과 헤어 뷰티마스터들이 20분 안에 헤어와 메이크업을 완성시키는 뷰티 배틀쇼로, 스타들의 화장대 뷰티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풍부한 팁까지 전수해줘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세 MC 한채영과 이특, 리지는 연예계 소문난 뷰티 고수들로 막강한 합을 자랑하는 진행뿐 아니라 각자가 가진 노하우와 팁을 공개하며 프로그램에서 빠질 수 없는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
- 한채영 이특 리지, 각자가 느끼는 3MC의 호흡은 어떤가요?
한채영 : “특히 이특씨가 의외였어요. 뷰티 프로그램을 남자가 하는 것 자체가 특이하지 않나요? 그래서 안 하실 것 같았는데 한다고 해서 ‘정말?’이라고 했어요. 보니까 은근히 뷰티에도 관심이 많고 프로그램과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우리가 톤 다운이라면 리지도 워낙 활기차고 통통 튀는 캐릭터라서 잘 어울리는 캐릭터에요.”
이특 : “‘화장대를 부탁해’ 섭외 전화가 왔을 때 ‘누구랑 하는데요?’라고 물어보고, (한) 채영 누나 이름 듣자마자 한다고 했어요. 오늘이 세 번째 녹화인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합도 잘 맞고 부족한 부분 잘 채워주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남자다보니까 여성분들처럼 메이크업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데 덕분에 공부 많이 하고 있죠. 그래도 모르는 부분은 두 분이 잘 알려주시고 생각했던 이상으로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요.”
- 다들 ‘화장대를 부탁해2’를 통해 첫 만남인데, 서로에 대한 첫인상과 이후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이특 : “어렸을 때 프로필 같은 거 작성할 때 좋아하는 이상형에 한 채영 이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누나가 기사라던지 작품이 있으면 챙겨보고 그랬어요. 외모상으로 너무 예쁘다 보니까 이전에는 단지 화려하고 공주스럽고 성격이 까칠할 것만 같았는데, 촬영하고 같이 대기실을 쓰다보니까 전혀 아니더라고요. 너무 털털하더라. ‘여배우는 아무것도 안 먹겠지?’ 했는데 분식도 좋아하시고 너무 털털하세요. 이상형 아직도 유효하냐고요? 당연하죠(웃음). 리지는 전에도 방송을 같이 많이 했었다. 워낙 통통 튀고 귀여워서 남자 분들이 좋아하시는데, 역시나 프로그램 같이 하면서 리지씨가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한채영 : “이특씨가 아이돌이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어리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나이가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웃음). 마냥 웃길 줄 알았는데 진지한 면도 많고 프로페셔널 한 친구더라고요. 아무래도 MC를 많이 했어서 능숙하게 잘 하는 모습에 저도 배울 점 많고 도움을 많이 주시는 것 같아서 같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리지는 솔직히 첫 녹화 때는 ‘이런 사람이 다 있구나’하고 깜짝 놀랐어요. 첫 녹화 때는 적응이 안 돼서 정신이 없었는데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고 귀여워서 지금은 ‘우리 리지’라고 부를 만큼 너무 좋아하죠.”
리지 : “(이)특이 오빠랑은 예능을 많이 하면서 젠틀한 모습도 많이 봤어요. 그래도 이렇게 대기실을 같이 쓰면서 사적인 얘기를 나눈 적은 없는데, 하면 할수록 매너 있고 멋있는 남자더라고요. 제가 뭔가 못하는 걸 특이 오빠가 잘 커버를 해주시고 채영 언니도 이렇게 웃으면서 잘 안아주세요. 진짜 많이 배워야겠다고 오빠보고도 많이 느꼈어요. 채영 언니는 특이 오빠 말마따나 저희랑은 말 안 섞을 것 같고 떡볶이도 안 먹을 것 같았는데 되게 잘 드세요. 매 끼니 챙겨먹고 성격도 너무 털털하고 너무 좋아요. 며칠 전 언니 생일이라 ‘생신 축하드린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우리 리지’ 하면서 예뻐해 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진짜 사람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닌 것 같습니다.”
- 배우와 아이돌 각자 영역이 다른데, 세 분이 모이면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요?
이특 : “촬영 전 뭐 했는지 주로 많이 얘기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 제가 채영이 누나 번호를모르고, 리지 번호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번 녹화 때 채영 누나가 ‘녹화 몇 시니까 늦지 마라’고 리지한테 전달하라고 말했는데 얘기 들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못 들었다고 농담도 하고 그 뒤로 채영 누나랑도 번호 교환을 했어요. 추석 때 안부 연락도 하고. 특히 누나가 먹을 걸 많이 챙겨주세요. ‘떡볶이 먹을래?’, ‘커피 마실래?’하시고 생각보다 되게 많이 잘 드시더라고요. 또 누나가 가정이 있으시니까 ‘연애할 때 어떠셨냐’ ‘결혼하면 어떤가’라고 많이 물어봐요. (최근 주요 관심사가 결혼인가 봐요?) 저도 이제 34살이 되다 보니까 언제 어떤 사람을 만나서 결혼할지 생각도 많이 하고 주변 사람들한테 그런 질문을 많이 해요. 현재 솔로냐고요? 물론입니다(웃음).”
(대기실습격②에서 계속.) / jsy90110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