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음원차트의 변화가 없다. 신곡만 발표되면 차트의 순위가 오르락내리락 바뀌는 것은 옛말이다. 좋은 음악이 장기간 흥행하면서 신곡들에 좀처럼 틈을 내주지 않는 요즘이다.
특히 가수 임창정과 한동근, 그리고 거미 등 발라드 열풍이다. 쌀쌀해진 날씨에 잘 어울리는, 발라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발라드 가수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한 달 가까이 1위를 유지하고, 역주행으로 '반짝'이 아닌 롱런 히트를 기록하며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 임창정, 불변의 베스트셀러
임창정의 파워는 여전했다. 지난 6일 발표한 정규13집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한 달 가까이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한 소절만 들어도 딱 임창정표 발라드인 이 곡은,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부터 일간, 주간차트까지 1위 행진이다. 2PM과 인피니트 등 막강한 아이돌의 공세에도 전혀 타격이 없어 놀랍다.
'내가 저지른 사랑'은 특히 라디오 이외에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또 음악방송 활동 없이도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임창정의 남다른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계절에 잘 맞춘 컴백이기도 했고, 그만큼 여전히 임창정의 음악에 열광하는 음악 팬들이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 한동근, 깜짝 역주행 아닌 롱런의 아이콘으로
지난달 말 음원차트에서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다. 한 달, 두 달도 아니고 2년 전에 발매됐던 한동근의 데뷔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역주행으로 음원차트 상위권까지 올라왔다. 새로운 역주행의 아이콘이 탄생하는 순간.
이 곡은 8월 25일 음원차트 1위에 오르더니 임창정의 신곡이 발표되기 전까지 차트 1위를 유지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중으로, 한동근의 2년 전 발표했던 데뷔곡과 현재 활동 곡인 '그대라는 사치'가 동시에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두 곡들은 순위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롱런 중. 온전히 좋은 콘텐츠가 갖고 있던 힘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 거미, 잘 만난 효자 OST
거미는 올해 잘 만난 OST 두 곡으로 음원차트를 점령한 가수다. 지난 3월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에 참여하면서 상반기 차트를 접수했는데, 이번 달에도 '구르미 그린 달빛'의 OST로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개인 음반을 발표하지 않고 오로지 OST 참여만으로도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
특히 '태양의 후예'와 '구르미 그린 달빛' 모두 주요 장면에 거미가 부른 OST가 삽입되면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백지영과 린에 이은 새로운 OST 강자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OST 경우 드라마 종영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여 얼마나 더 롱런 기록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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